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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주재 한국 영사관에 진입해 미국으로의 망명을 요청하고 있는 2 명의 벌목공이 17일 미국 대사관 대표와 면접을 했다고 한국의 인권단체 관계자가 밝혔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북한정의연대’의 정 베드로 목사는 18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최근 블라디보스톡 주재 한국 영사관에 진입해 미국행을 원하던 두 명의 벌목공 출신 탈북자를 17일 미국 대사관 직원과 국제단체 관계자가 면담했다고 밝혔습니다.
정 목사: 저희들이 파악을 했는데요 어제(17일) 한국영사관에 들어갔던 탈북자 두 사람을 모스크바 주재 미국대사관의 한 직원하고 IOM(INTERNATIONAL ORGANIZATION FOR MIGRATION:국제이주기구) 직원이 같이 찾아가 면담을 했답니다. (기자: 아직도 미국으로 망명을 하기를 원하는 거구요?) 예, 그렇습니다.
러시아 극동 하바로프스크에서 벌목공으로 일하던 이들 두명의 탈북자는 지난 9일 오전 블라디보스톡 주재 한국 영사관에 진입해 보호를 요청했다고 ‘북한정의연대’가 밝힌 바 있습니다. 이들은 참혹한 러시아 벌목공 생활에 더 이상의 희망을 못느끼고 탈출해 연해주를 떠돌아다니며 힘겹게 살다가 현지 교회 신축현장 일을 하며 선교활동을 해왔다고 정 목사는 전했습니다.
러시아에서 일하는 북한의 벌목공들은 노임을 받게 되면 북한 당국에 거의 절반을 상납하고 러시아 현지 연합기업소, 벌목장 사업소 등에도 떼어주고 나면 한 달에 약 70 달러를 받게 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외국에서 힘겹게 일하고 월급의 약 17%만 손에 쥐게 된다는 것입니다. 러시아에는 이러한 참혹한 현실을 탈출해 나온 탈북자 1만 여명이 날품팔이를 하며 떠돌고 있다고 정 목사는 주장했습니다.
정목사는 지난 1월 말경 동료 벌목공 2명이 체포돼 강제 북송되면서 이 2 명의 탈북자가 자신들의 기독교 활동이 발각될 것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망명을 요청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정 목사: 러시아에 있는 탈북자들은 교회를 많이 다닙니다. 그리고 이 분들도 교회를 다녔고 신앙교육을 받아서 선교사가 되기를 원합니다. 미국에서 신학공부를 하고 싶어 하구요. 1월달에 동료인기독교인 친구들이 북한으로 압송돼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가운데 한국 영사관에 진입한 후에 미국으로 망명신청을 할 계획을 세운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