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소녀 실종 석달… 캐나다 언론 큰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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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C

] 최근들어 캐나다에 사는 탈북소녀의 실종을 계기로 탈북자와 북한인권에 대한 현지 언론의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잡니다.

탈북소녀의 실종사실이 알려진 것은 지난 달 말.

최근 캐나다의 유력 일간지 ‘더 스타(The Star)’는 북한을 탈출해 캐나다 토론토에 정착한 13살 한 모양이 실종되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한 양이 다니던 학교가 지난 1월 말 신고를 했지만 뒤늦게 공개수사가 진행되면서 언론에 알려지게 된 것입니다.

토론토에 살고 있는 한 탈북자는 현지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탈북자가 무작정 다른 곳으로 옮겨가는 경우가 있다며 탈북자들의 어려움을 털어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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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 캐나다 토론토

] “사실 어린 아이니까 이번에 문제가 불거진 것인데, 여기 캐나다에 왔다가 탈북자들이 종종 영국으로 가던가 미국으로, 그리고 한국으로 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렇게 종종 왔다가 없어지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어른들 같은 경우엔 크게 문제시하지 않는데 아이가 신고가 되니까 문제가 커진 것 같습니다.”

아직까지 한 양의 정확한 행방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탈북자와 북한인권에 대한 캐나다 현지 언론과 시민들의 관심은 커지고 있습니다.

더 스타지는 지난 달 28일 탈북자들과의 회견내용을 중심으로 북한인권에 관한 내용을 바탕으로 한 특별기획기사를 실었습니다.

신문은 토론토에 정착한 한 탈북여성이 식량을 구하기 위해 북한을 빠져나와 인신매매로 중국인에게 팔려가 부인 아닌 부인(unofficial wife)으로 살아야 했던 고통스런 시간을 소개했습니다.

또한 북한의 연좌제 때문에 북창수용소에서 28년동안 고통스런 삶을 살아야 했던 탈북자 김혜숙 씨의 사례를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탈북자 120여명이 다니고 있는 토론토의 한 교회 목사는 신문과의 회견에서 ‘탈북자 대부분이 북한에서 겪었던 고통스런 삶 때문에 지금도 극심한 정신적 외상을 앓고 있다’며 먹을 것과 쉴 곳 만큼이나 따뜻한 관심이 더욱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신문은 또 무엇보다 탈북자들은 ‘아직 북한에 갇혀서 고통받고 있는 북한주민에 대해 전세계가 정확히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캐나다 이민-난민국에 따르면 지난 한해 동안 캐나다 정부에 난민신청을 한 탈북자는 모두 385명으로 이 가운데 117명의 신청이 받아들여졌고, 12명은 거절 당했으며 나머지는 올해 심사대상으로 넘겨졌습니다.

캐나다 내 북한인권단체는 현재 적게는 400명에서 많게는 900명의 탈북자들이 캐나다에서 살고 있는 것으로 집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