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최근 중국 공안당국이 변경도시 연길에서 미국인 선교사와 한국인 등 선교사 일행 4명을 전격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선교사를 돕던 중국인들도 함께 체포되면서 중국 내 선교사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관련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연길(옌지)시의 한 소식통은 9일 “중국 길림성 연길시의 모 호텔에서 투숙하고 있던 한국계 미국인 목사와 일행 4명이 사복을 한 공안원들에 체포되었다”면서 “중국주재 미국대사관측이 현재 미국인 목사에 대한 행방을 확인 중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체포된 기독교인들은 미국 국적의 박원철 목사(50대), 중국인 김모 전도사(50대), 중국인 손모 전도사(50대), 한국인 김모씨(30대)로 이들은 모두 남성들로 순수한 선교의 목적으로 활동하던 사람들”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일행 중 박원철 목사는 지난 주 한국을 출발해 중국에 도착했다”며 “중국에서 한국으로 돌아오기 위해 연길 공항으로 출발하기 직전 2월 9일 오전 10시 30분경 호텔에 들이닥친 사복공안에 체포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 “미국 국적의 박원철 목사는 수년전부터 중국 연길 등지의 선교복음화를 목적으로 중국을 자주 왕래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중국의 또 다른 소식통은 9일 “길림성 백산시 장백현에서는 사복차림의 북한 보위부원들이 내놓고 활보하는 모습이 자주 보인다”며 “이들 보위부원들에 의해 조선인은 물론이고 중국인이 납치, 피살되어도 중국 정부는 소극적으로 임하고 있어 자국민보호정책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지난해 12월부터 북한과 맞닿은 중국 변경지역에서 북한보위부에 의한 중국인 납치가 공공연히 일어나고 있다”며 “그들 중 대부분이 기독교 선교를 위해 활동하던 사람들”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2014년 11월 1일 북한 보위부에 납치된 중국국적의 장모집사는 현재 15년형을 받고 북한에서 복역 중으로 알려졌다”면서 “2016년 4월 30일 장백에서 피살된 조선족 한충렬목사도 북한 어린이들과 주민들을 구제하다가 참변을 당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북한 보위부 요원들이 중국인 납치도 불사하며 횡포를 부려도 이를 묵과하는 중국정부의 태도를 두고 외국 선교사들 속에서는 선교사와 기독교인들에 대한 단속과 추방을 강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