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억류 선교사 가족, 기도로 생환 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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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은 한국 국적의 선교사 3명을 억류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17개월 동안 억류해 온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 씨를 석방하자 이들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가족들은 선교사들의 생환을 위해 간절하게 기도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현재 북한에는 김정욱, 김국기, 최춘길 씨 등 한국 국적의 선교사 3명이 억류돼 있습니다. 김정욱 씨는 지난 2013년 10월에, 김국기 씨와 최춘길 씨는 2014년 하반기에 억류됐습니다.

북한이 간첩혐의로 체포한 김정욱 씨의 경우 올해 10월이면 억류 4년째입니다. 3명 중 가장 오랫동안 억류된 선교사입니다. 가족들은 여전히 김 선교사의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난 2014년 북한 매체에 등장했던 김 선교사가 그 이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 선교사 가족들의 대변인 역할을 하고 있는 주동식 김정욱선교사후원회장은 14일 “현재로서는 가족들이 취할 수 있는 조치가 없다”며 답답한 심정을 내비쳤습니다.

주동식 김정욱선교사후원회장: (김정욱 선교사 가족들은) 처음이나 지금이나 입장이 똑같습니다. 석방되는 날까지 끊임없이 기도하겠다는 겁니다. 아내분은 남편이 반드시 살아 돌아 올 것이라고 그렇게 믿고 있어요.

주 회장은 자신의 인터넷 사회관계망서비스 공간에 ‘북한 억류 선교사들을 위한 기도문’을 지난 2014년부터 게재하고 있습니다. 14일 오전에는 650번째 기도문이 게재됐습니다. 이 기도문에는 한국인 선교사 3명을 포함해 한국계 미국인, 캐나다인, 중국인 등 총 8명의 생환을 기원하는 가족들의 마음이 담겨있습니다. 주 회장은 “인터넷 공간을 통해 해외 한인들과도 이들의 생환을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남측 통일부는 북한에 억류된 한국인 선교사들의 송환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는 없습니다.

이덕행 통일부 대변인: 석방을 위해 재작년 있었던 당국 회담에서도 여러 번 북측에 문제제기도 했습니다. 억류된 한국 사람을 석방하도록 북한에 여러가지 경로를 통해 압력을 가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사람들이 석방될 수 있도록 정부는 최대한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현재 북한에 억류돼 있는 한국인들은 특정 교단에서 파송한 선교사는 아닌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교회로부터 대북선교 임무를 받은 것이 아니라 기독교인으로서의 개인적인 ‘사명감’으로 선교활동을 벌였다는 의미입니다.

남측 북한 인권단체인 ‘북한정의연대’가 지난 3월 펴낸 ‘북한의 종교 실상’이라는 책자에 따르면 대북선교사들은 중국 내 탈북자들에게 은신처를 제공하거나 성경을 배포하는 등의 활동을 벌입니다. 북한 당국은 이런 활동을 하는 선교사들을 붙잡아 ‘간첩’, ‘국가전복음모’ 등의 혐의를 뒤집어 씌워 억류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