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서 ‘탈북자 구출’ 일일찻집 성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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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미국의 수도 워싱턴에서 탈북자를 돕기 위한 '일일찻집' 모금행사가 열렸습니다. 실향민과 한인단체 회원, 워싱턴에 유학 중인 탈북대학생들, 그리고 미국 대학교의 북한인권단체 회원들이 참여해 성황을 이뤘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탈북자를 위한 일일찻집’은 워싱턴 인근의 버지니아 주 한인 밀집지역에서 지난 8일 오후 2시부터 저녁 8시까지 열렸습니다.

음식과 다과 판매를 통한 이익금은 참여 단체와 기관의 기부에 더해져서 한국의 북한 인권개선 청년단체인 ‘나우’(NAUH/Now, Action & Unity for Human Rights)에 전달될 예정입니다.

이날 행사를 주최한 한국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 워싱턴협의회 황원균 회장은 예상보다 많은 400여 명이 참여해서 목표 모금 6천 달러를 웃돌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황원균 평통 워싱턴협의회장 : 오늘 모금으로 적어도 4명을 구출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오늘 같은 행사가 정례화돼서 더 많은 북한주민을 도울 수 있길 바랍니다.

미국과 한국 정부간 학술교류로 워싱턴 지역에 연수를 온 탈북대학생들도 북한 낱말 맞히기, 북한의 실상 전하기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며 워싱턴 지역 한인들과 소통했습니다.

탈북대학생 : 네, 안녕하세요. 퀴즈 시간입니다. 북한 알기, 나는 자신 있다 하시는 분은 누구든지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북한에서는 스타킹을 '긴양말'이라고 한다. 맞을까요 틀릴까요?

탈북 대학생들은 한인들과 질문과 대답을 통해 북한 주민들의 참담한 실상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북한에 식량과 의료품을 보내도 북한 당국이 보여주기식으로 나눠줄 뿐 결국엔 다시 빼앗아 간다며 북한 주민들에게 물품이 직접 전달되는 경로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외에도 워싱턴 지역 어린이들의 댄스단 공연과 탈북대학생과 미국 대학생으로 구성된 중창단은 통일을 소망하는 노래와 북한 가요를 불렀습니다.

민주평통 워싱턴협의회 관계자는 일일찻집 행사를 통해 마련된 기금으로 4명에서 6명의 탈북자를 도울 수 있을 것이라면서 조만간 한국을 방문해서 모금액을 전달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