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인권단체 '나우'의 지성호 대표가 지난 16일부터 아프리카에서 북한의 인권 실태에 대해 증언하고 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나우’의 지성호 대표는 26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행정수도 프리토리아에서 현지 한인과 아프리카 최고 명문 중 하나인 프리토리아대학(University of Pretoria) 학생 등 100여 명에게 북한인권에 대한 관심을 호소했습니다.
지성호 대표 : 한국대사관에서 학생들과 교민을 대상으로 (북한인권에 대해) 강연을 했습니다. (프리토리아대학이) 다른 아프리카 나라에서 수재로 꼽히는 친구들이 (유학) 오는 그런 학교라고 하더라구요.
지 대표는 ‘생생한 증언: 내가 겪은 북한’이라는 강연을 들은 아프리카 각국에서 온 유학생들이 “큰 감명을 받았다”고 말해 보람을 느꼈다고 27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이들 유학생들이 자국으로 돌아가 정치 지도자가 된다면 북한 주민을 생각하는 올바른 대북 정책을 세워주길 바란다고 지 대표는 설명했습니다.
지 대표 : 아프리카의 많은 친구들이 (자국에서) 인권문제를 겪는 나라들도 있겠지만 대통령의 사진이 실린 신문지를 휴지로 사용한다고 해서 정치범수용소까지 가는 사람들은 없지 않느냐고 했더니 친구들이 다 "그렇다"고 답하며 북한 인권 문제의 심각성에 공감한 계기였던 것 같아요.
지 대표는 다음달 8일까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프리토리아, 요하네스버그, 케이프타운 그리고 남아프리카공화국 인접국가인 보츠와나도 방문할 계획입니다. 보츠와나는 2014년 2월 북한의 반 인도적 범죄를 담은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의 보고서가 발표되자 북한과의 외교 관계를 단절한 유일한 아프리카 국가입니다.
함경북도 회령 탄광마을 출신인 지 대표는 1990년대 북한의 대기근 당시 식량을 구하기 위해 한밤 중에 달리는 기차에 올랐다 졸음을 견디지 못하고 선로에 떨어졌고, 왼쪽 다리와 손을 잃은 장애인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아버지가 만들어 준 나무 목발에 의지해 북한을 탈출했고, 한국에 정착한 후 남북한 젊은이들이 함께하는 대북인권단체 ‘나우’를 설립했습니다.
지 대표는 지난해 5월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국제인권대회 ‘오슬로자유포럼’에서 참석자들에게 북한 주민의 자유를 위한 운동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지 대표는 장애인으로 식량을 구하기 위해 중국에 간 사실이 알려져 북한 당국으로부터 심한 고문을 당한 후 미래가 없다는 생각에 1만 킬로미터의 험난한 탈출을 했다고 증언해 참석자로부터 기립박수를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