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문가 “북, 이산가족 상봉 정치화”

0:00 / 0:00

앵커: 북한이 남한 박근혜 대통령의 유엔 기조 연설을 맹비난하며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무산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선데 대해, 미국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을 정치화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은 지난 29일 남한의 박근혜 대통령의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극악한 대결망동'이라고 비난하고 이산가족 상봉이 살얼음장 같은 위태로운 상태에 놓이게 됐다고 위협했습니다.

박 대통령이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0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북한의 추가 도발 움직임을 비판하고 핵무기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개혁과 개방을 통한 경제발전의 길로 나설 것을 촉구한 데 따른 것입니다.

이에 대해 미국 연구기관인 헤리티지 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3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은 이산가족 상봉을 남한으로부터 경제적인 이득을 취하거나, 정치적 사안에 대한 양보를 얻어내려는 목적의 (우위 확보) 수단으로 이용해왔다고 설명했습니다.

브루스 클링너: 북한은 자주 남한으로부터 경제적 보상, 문화적 교류 등에 대한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기 이산가족 상봉을 정치화 해왔습니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박근혜 대통령이 북한에 대해 개혁과 개방을 촉구하고, 평화통일을 강조한 부분은 북한에게는 아픈 부분이라면서도, 박 대통령의 기조 연설 내용이 특별히 문제가 됐다기 보다 북한이 남한의 속내를 떠보려는 의도가 크다고 전했습니다.

미국 인권단체인 북한인권위원회의 그레그 스칼라티우 사무총장도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이 항상 인도주의적인 사안과 인권 사안을 정치화해왔다고 비난했습니다.

스칼라티우 사무총장은 북한이 이산가족상봉을 남북 간 대화에서 협상력을 키우려는 수단으로 사용하려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그는 이어 북한이 만약 이산상봉이 이뤄지기 전에 미사일 도발을 할 경우, 불행히도 이산상봉이 열릴 것이라고 생각지 않는다고 단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