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 방북 전 성경책 두고 나오려 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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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에 억류됐다가 석방된 미국인 제프리 파울씨가 기존의 주장과 달리 방북 전부터 성경을 북한에 두고 나오려고 했다고 털어놨습니다.

이한나 인턴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에 여섯 달 동안 감금됐다가 지난 달 21일 석방된 제프리 파울 씨가 방북 이전부터 북한의 지하기독교인들을 도우려 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그는 지난 4월 말 북한을 방문했다가 청진의 한 나이트클럽에 성경을 몰래 놔두고 나온 혐의로 5월 7일 체포돼 구금됐습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알려진 제프리 파울 씨는 지난 주말 미국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기독교인들의 비참한 현실을 알고 난 뒤, 그들에게 도움을 주려 했다"며 "그것이 북한에서는 범죄라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선교 등 종교적 목적이 아니라 휴가 차 북한을 방문했다는 변호인의 주장을 뒤집는 발언입니다.

파울 씨는 당시에 그것이 신을 위한 행동이라고 생각했지만 자칫 감옥에서 15년을 보낼 수도 있었다며 다시는 그런 일을 하지 않을 것 이라고 말했습니다.

제프리 파울: 그것이 신을 위한 행동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뒤늦게 깨달았지만, 다시는 이런 일을 하 지 않을 것입니다.

그는 또한 자신이 풀려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굉장히 놀랐으며 지금도 갑자기 석방된 이유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20평 남짓한 호텔방에서 문이 잠긴 채 갇혀 있었고, 외부 접촉을 거의 하지 못했다"면서 "영어를 하는 북한 여성 3명이 시중을 들었고, 매일같이 산책을 나가고 대화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제프리 파울 씨의 석방으로 북한에 남아 있는 미국인 억류자는 노동교화형을 받고 복역 중인 매튜 밀러 씨와 케네스 배 씨등 2명 입니다.

한편, 미국 정부는 그 동안 이들의 석방 협상을 위해 로버트 킹 국무부 북한인권특사를 포함한 고위급 특사 파견을 북한 측에 제의했으나 거부당했습니다.

RFA자유아시아방송 이한나 인턴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