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학생들도 북 인권개선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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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캐나다 동부 노바스코샤 주 핼리팩스시에 위치한 댈하우지대학교 학생들이 북한 인권 문제를 알리기 위해 지속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한나 인턴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으로부터 지구 반대편에 위치한 캐나다 노바스코샤 주 핼리팩스시. 이 곳의 댈하우지 대학교에는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해 활동하는'14호 수용소 사업'(Camp 14 project)이라는 학생 단체가 있습니다.

이 대학 로버트 휴이시 국제개발학과 교수가 2012년 자신의 수업을 듣는 학생들에게 북한 14호 수용소를 탈출한 신동혁 씨의 경험을 담은 책 '14호 수용소 탈출'을 읽도록 권유한 데서 시작된 단체입니다.

에밀리 학생: 이 책을 읽고 북한에서 일어나는 인권유린에 대해 굉장히 화가 났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도 북한 내부의 현실에 대해 알리고자 14호 수용소 사업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이들이 활동 영역을 온라인으로 까지 넓히기 위해 개설한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방문자의 '좋아요' 수가 9일 현재 약 1천500개에 이르렀습니다.

이 단체는 거리 행진, 강연회 등을 통해 북한 인권 유린의 실상을 알리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오고 있으며, 특히 지난 5월에는 로버트 휴이시 교수의 추천으로 신동혁 씨가 댈하우지 대학교의 명예 법학 박사 학위를 받아 여러 매체에 보도되는 등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대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북한 인권을 위한 단체는 한국에도 각 대학에 하나쯤은 존재하지만, 학생들의 학점관리와 취업 활동에 밀려 대부분의 단체는 아예 사라지거나 활동이 저조한 상황에 놓여있습니다.

이 가운데 북한과 멀리 떨어져있는 캐나다 대학의 학생 단체가 꾸준히 북한 인권 문제의 개선을 위해 활동하는 것은 이례적입니다.

'14호 수용소 사업'의 지난 활동을 통해 캐나다 사회의 변화된 인식을 느낄 수 있냐는 질문에 휴이시 교수는 "캐나다의 정부 관료들로부터 지지를 보내는 편지들을 받았으며, 의회에서도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 논의가 이루어졌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캐나다 사회의 북한인권 문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휴이시 교수: 우리의 활동에 대해 현재까지 다수의 라디오 방송사와 신문사들이 인터뷰 요청을 해왔습니다. 또, 핼리팩스 주민들이 14호 수용소 사업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문의합니다. 우리의 활동으로 인해 북한 인권 문제가 캐나다에서 중요한 사안으로 부각되고 있어 보람을 느낍니다.

이 단체의 데본 매튜스(Devon Matthews) 학생은 "다른 북한 인권 단체들과 함께 했던 침묵행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졸업 후에도 북한 인권의 실상을 알리기 위한 노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에밀리 바틀렛 (Emily Bartlett)학생 역시 지난 11월 21일 영하의 날씨에도 100명이 넘는 댈하우지 대학교의 학생들과 교수들이 참여한 시가 행진을 기억에 남는 활동으로 꼽으며 졸업 후의 지속적인 활동에도 확신을 내비쳤습니다.

에밀리 학생: 춥고 눈이 내렸지만 북한 인권의 실상을 알리기 위해 모두가 기꺼이 행진에 나섰습니다. 졸업 후에도 물론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한 활동에 참여할 것입니다.

휴이시 교수는 "'14호 수용소 사업'의 향후 계획으로 한국의 대학생들과 교류, 인권 분야 비정부기구 사업에 참여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또 "앞으로도 트위터와 페이스북과 같이 공개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알릴 수 있는 공간을 유지해 북한에서 인권 탄압을 받고 있는 주민들이 잊혀지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먼 나라 북한에서 참혹한 인권 유린과 핍박을 당하는 주민들을 위해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하고 해결을 위해 나서는 캐나다 학생들. 다가오는12월 10일 세계인권선언의 날에 맞춰 그들의 활동이 더욱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