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납치피해자 가족, 유엔인권위 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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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의 납치피해자 가족들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북한인권문제 회의에 참석, 한국 등의 납치피해자 가족들과 함께 북한에 의한 납치피해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국제사회에 호소했습니다.

일본에서 이혜원기자가 전합니다.

일본인 납치자인 다구치 야예코의 아들, 이즈카 코이치로씨와 역시 납치 피해자인 요코타 메구미의 동생, 타쿠야씨가 21일 북한의 인권문제와 관련, 스위스 제네바의 유엔에서 처음으로 개최된 '북한에 의한 납치문제' 토론회에 참석했습니다.

다구치 야예코가 납치될 당시, 1살이었던 이즈카 코이치로씨는 스위스로 떠나기 전 기자회견을 통해, 제네바 유엔 인권위원회에서 개최되는 행사에 토론자로 참석해 37년 전 북한에 의해 납치되어 현재까지 일본에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어머니의 구출을 국제사회에 호소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코이치로씨와 함께 출국한 요코타 메구미의 동생, 요코타 타쿠야씨는 유엔에서 비정부기구가 개최하는 행사에 한국등, 해외 납치피해자 가족들과 함께 참석할 예정입니다.

타쿠야씨는 "납치문제는 단지 북-일 두 국가간의 문제가 아니다. 국제사회가 하나가 되어 북한에 압력을 가해, 납치문제를 하루 빨리 해결해야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이 기회를 빌어 국제사회에 호소할 것"이라고 강한 어조로 말했습니다.

한편, 지난 20일 일본 니카타에서는 요코타 메구미의 조속한 귀국을 기원하는 음악회가 열렸습니다.

실종 당시 13살이었던 메구미의 초, 중학교 동창생들이 메구미와의 재회를 기원하는 이 음악회에는 메구미의 부모와 함께 약 300여명의 시민들이 참석했습니다.

특히 이번 음악회에서는 메구미의 중학교 1학년 동창생들이 '날개를 주십시오'라는 곡을 참석자 300여명과 함께 함께 합창하며, 조속한 귀국을 기원했습니다.

합창단의 일원으로 참가한 메구미의 동창생은 "이 노래는 메구미 뿐 아니라, 납치자 전원이 하루라도 빨리 일본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날개를 달아주고 싶은 심정으로 부른 노래"라며, 납치자들이 올 해안에 모두 돌아와 이번 음악회가 마지막이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습니다.

메구미의 어머니 사키에씨는 "오늘 음악회에서 온 몸을 통해 슬픔과 희망을 동시에 느꼈다. 메구미와 납치자들이 돌아올 수 있도록 참석한 분들의 힘을 빌려달라"며 눈물과 함께 호소했습니다.

일본에서 RFA자유아시아 방송 이혜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