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해 유엔 북한인권결의안의 실질적 시행과 미국 의회의 북한제재강화법 채택 등 구체적인 행동으로 북한의 변화를 압박해야 한다고 미국의 대표적인 북한인권운동가가 강조했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정은 시대에 들어 북한 주민의 자유와 권리 수준이 전세계 그 어떤 나라와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열악하기 때문에 국제사회는 북한의 핵문제만큼 인권 개선에 관심을 기울이고 행동에 나서야한다고 미국 민간단체인 북한자유연합의 수잔 숄티 대표가 강조했습니다.
숄티 대표는 한국국제교류재단이 10일 미국의 수도 워싱턴에서 주최한 송년 행사의 기조연설에서 북한은 1948년 12월 10일 유엔이 채택한 세계인권선언의 원칙을 단 하나도 지키지 않는 유일한 국가라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수잔 숄티 대표: 북한을 제외한 그 어떤 나라도 (탈북으로 붙잡혀온) 어린이를 정치수용소에 감금하고 여생을 살게하지 않습니다.
숄티 대표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북한의 최고 권력에 오른 이후 탈북자 감시와 처벌이 그 어느때보다도 강화되었다면서 거꾸로 가는 북한의 인권시계를 바로잡기 위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했습니다.
지난해 라오스에서 강제 북송된 탈북 청소년 9명의 생사를 유엔 차원에서 확인하는 등 북한으로 강제송환된 탈북자들을 위한 노력과 행동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숄티 대표는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으로 이어지는 삼대 권력세습의 북한이 국제사회를 위협하는 핵개발 야욕을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인권 개선만이 북한의 변화를 이끄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중국이 탈북자들을 붙잡아 북한으로 강제로 되돌려 보내지 않도록 중국 시민을 대상으로 탈북자의 현실을 알리는 노력을 강화하는 등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한 5가지 행동사항을 소개했습니다.
수잔 숄티 대표: 중국을 압박해서 강제북송을 중단하도록하고 북핵 협상에서도 북한인권문제를 우선 제기해야합니다. 로켓 한개 발사 비용으로 약 8억5000만 달러가 들어가는데 이는 1천900만 북한 주민들을 1년간 먹일 수 있는 돈입니다. 북한 정권을 돕는 국제사회 지원을 철저히 통제해야 합니다.
숄티 대표는 이밖에 한국과 전세계에 있는 북한인권단체를 지원하고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COI)에 대한 지지와 미국 의회의 대북제재법 채택 등 전방위적인 압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세계적인 북한 인권 운동가인 숄티 대표는 북한자유연합의 대표와 미국 북한인권위원회의 부위원장으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2008년 서울평화상을 수상한 바 있습니다.
1990년대 후반 북한 정치범수용소 출신 탈북자들이 미국 의회에서 정치범 수용소의 참상을 증언하도록 도왔으며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의 미국 방문을 성사시키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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