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상원도 미주 한인 이산가족상봉결의 채택

찰스 랭글 미국 하원 의원
찰스 랭글 미국 하원 의원 (RFA PHOTO/ 김진국)

0:00 / 0:00

앵커: 미국 하원에 이어 상원도 한인 이산가족이 북한에 있는 가족과 상봉하도록 정부의 노력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습니다. 이산가족들은 새 행정부의 대북정책 수립에 가족상봉을 우선 순위에 두는 계기가 되길 희망하고 있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이산가족상봉결의(H.Con.Res.40)를 발의했던 찰스 랭글 하원의원은 미국 의회의 휴회 직전에 상원 전체회의에서 만장일치로 채택됐다면서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역사적인 날이라고 반겼습니다.

한국전쟁에 미국 공군으로 참전했던 랭글 의원은 46년간의 의정 활동을 전쟁으로 헤어진 가족의 재상봉을 촉구하며 마무리하게 되어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습니다.

랭글 의원은 지난 10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70년 전 청천강 전투로도 알려진 군우리 전투에 참전한 후부터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한 활동을 계속해 왔다면서 의회 결의안 채택이 헤어진 가족의 상봉과 한반도 통일의 단초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랭글 의원 수석보좌관: 미국인들은 사랑하는 가족을 만날 수 있는 기본 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미국 의회가 채택한 이산가족결의는 미국 정부와 의회가 한국계 미국시민 이산가족이 북한의 가족과 다시 만나도록 지원할 의무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한편 미국에 사는 한인 이산가족 단체도 사상 처음으로 미국 상하 양원이 한목소리로 가족 상봉을 위한 정부의 노력을 촉구한 것이 큰 의미가 있다면서 내년 1월에 출범하는 미국 새 행정부의 대북정책 수립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전미이산가족상봉추진위원회의 이차희 사무총장은 미국 114회 의회 마지막 날 아침에 이산가족결의안이 상원까지 통과하게 되어 뜻깊다고 1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또 이산가족의 손자, 손녀 한인 청년들의 단체인 '이산가족USA'의 제이슨 안 대표도 미국 의회 상하 양원이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정부의 노력 촉구에 한목소리를 낸 만큼 새로운 행정부가 이산가족 상봉을 대북정책 수립의 우선 과제로 삼도록 홍보 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제이슨 안 이산가족USA 대표: 도널드 트럼프 미국 새 대통령 측의 아시아 정책을 맡은 핵심 관계자와 접촉한 적 있습니다. 인도주의 차원의 이산가족 상봉을 대북정책의 우선 과제로 삼아야 된다는 뜻을 전달했는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미국에 사는 한인 이산가족과 단체들은 결의안 채택을 주도했던 랭글 의원과 하원 지도부, 그리고 상원 전체회의 상정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밥 코커 상원 외교위원장에 감사의 뜻을 밝히면서 차기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가족 재회를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하도록 의회 차원의 노력이 지속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