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준 대사 “북핵·인권탄압은 정당성 결여 산물”

앵커: 오준 주 유엔 한국대사가 캐나다 토론토대학을 방문해 북한의 핵 문제와 인권문제는 북한정권의 정당성이 결여된 산물이라며 북한정권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토론토에서 장소연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2014년 유엔회의에서 "북한주민은 아무나(anybodies)가 아니다" 라는 연설로 공감을 얻었던 오준 대사가 지난 1일 토론토를 찾아 토론토의 탈북자들과 한인대학생들 앞에서 강연했습니다.

오준 주 유엔 한국대사.
오준 주 유엔 한국대사. (RFA PHOTO/ 정보라)

세계한인학생회 연합회 캐나다지부(GLA Canada)가 주최하고 캐나다 한국교육원, 토론토 민주평통 등이 후원한 이번 강연회에는 토론토 한인사회 주요인사들, 한인청년들과 유학생들, 캐나다 탈북자들이 참석했습니다.

오준대사는 이 강연회에서 북한정권의 정당성 결여는 결국 북한인권문제와 핵 문제를 불러왔다고 강조했습니다.

오준대사: 북한인권문제는 현시점에서 핵무기를 개발하고 주민들을 탄압하는 데는 김정은 정권의 취약성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권의 정당성이 떨어지니까, 그렇지 않아요? 누구의 아들이라고 해서 뭘 하는 것이 맞습니까? 김정은의 정당성은 김일성의 손자이고 김정일의 아들이라는 것이지요. 그 자리에 오르기까지 자기의 성과에 대한 보답으로 오른 것이 아니잖아요? 그러면 정권이 취약하죠, 취약하니까 핵무기를 개발해서 내가 북한에 핵을 가져다 준 지도자다 라고 하고 싶은 거죠. 그리고 불만이 많은 사람들을 가혹하게 처벌해서 다른 사람들이 감히 도전하지 못하도록 하자는 것이지요.

오준대사는 또한 한반도 문제와 통일을 이루는 데서 탈북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한국의 젊은 세대들이 탈북자들을 보고 그들이 자신과 꼭 같은 한국인임을 느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오준대사: 탈북민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저는 생각해요. 북한에서 온 분들도 우리와 똑 같은 한국인이구나. 코리안이구나. 제가 연설에서 얘기한 것 처럼 Anybodies 가 아니고 특별한 사람들이구나. 이쪽(한국)에서 태어났으면 나랑 똑같이 살았을 사람들이구나, 이런 것을 탈북민들을 보고 눈으로 보고 확인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한편 유엔에서 4차례 한국외교관으로 근무하고 한국인 최초로 유엔안전보장 이사회 의장과 경제사회 이사회 의장을 맡았던 오준 유엔 대사는 이달 11월 이임할 예정입니다.

토론토에서 RFA 장소연기잡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