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탈북자 300여명의 생생한 증언을 토대로 한 영화 '48M'이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에서 시사회를 갖습니다. 한국영화로는 처음 미국 연방 의회에서도 시사회를 갖게 되는 이 영화의 로스앤젤레스 상영 소식을 유지승 기자가 전합니다.
북녘 땅 양강도 혜산진과 중국의 창바이 현 사이를 흐르는 압록강. 이곳에서 북한과 중국과의 거리는 북중 국경 중에서 최단거리인 48미터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이 거리는 삶과 죽음, 자유와 속박을 가르는 운명적인 거리이기도 합니다.
이 거리를 뛰어 넘어 생존을 위해 북한에서 국경을 넘는 탈북자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담은 영화 48M이 미국 곳곳에서 상영됩니다.
이에 앞서 영화관계자들이 지난주 로스앤젤레스 한인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역 한인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했습니다.
이 영화의 상영이 관심을 끄는 것은 무엇보다 생생한 체험과 증언이 바탕이 되어있기 때문입니다.
48M은 2010년 초부터 2년간 300여 탈북자들을 만나 전해 들은 생생한 경험담을 토대로 만들어졌습니다. 수잔 솔티씨가 대표로 있는 북한자유연합을 비롯해 탈북자들이 직접 영화의 제작과 투자, 연기에 나서 더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리차드 리/48M 탈북투자자: 북한 실정을 남쪽에 계신 분들이 많이 이해를 못하시더라고요. 사람을 죽이고 하는 (북한의 인권)실정을 (영화제작자가) 보여주고 싶어하더라고요.
48M의 민백두 감독과 탈북자 등 이 영화의 관계자들은 오는 18일부터 23일까지 한국에서 미국을 찾아, 북한인권 청문회 등에서 이 영화를 적극 소개할 예정입니다.
또 한국영화로는 처음 미국 연방 상 하원 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특별 시사회를 갖고, 미국 정치인들에게 북한 주민들의 인권 특히, 여성과 아동 문제를 직접 이야기하겠단 계획입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도 오는 25일 저녁 7시 30분, 한 한인 교회에서도 무료 상영회가 개최돼 큰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48M 상영을 위해 로스앤젤레스 한인회와 한인 기독교계도 힘을 보태, 북한인권 문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써니 박/LA한인회: 1.5세나 2세등 훌륭히 활동하는 분들이 많으세요. 이분들이 나중에 한국에 북한과의 이슈에서 국외에서 큰 힘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갈요한 목사: 북한의 어렵고 참혹한 현실을 같이 보고, 같이 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이것을 위해 노력해야겠습니다.
영화 48M은 지난 3일 한국 국회 시사회와 13일 제네바 인권위원회에서 시사회를 마쳤으며, 미국에 이어 앞으로 일본과 영국 등을 순회하며 상영돼 전세계에 북한인권문제를 알리겠단 계획입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유지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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