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러시아와 북한이 최근 불법체류자 강제송환 협정을 맺은 데 이어 러시아 측의 요구로 모스크바 주재 유엔인권최고대표사무소가 전격 폐쇄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모스크바 주재 유엔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가 폐쇄된다고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 러시아 언론이 14일 일제히 보도했습니다.
러시아 언론은 스위스 제네바 주재 러시아 유엔기구 알렉세이 보로다브킨 대사를 인용해 유엔 인권기구의 모스크바 대표부 폐쇄 소식을 전했습니다.
보로다브킨 대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중 유엔 산하 인권기구 대표부가 있는 곳은 러시아가 유일하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유엔인권최고대표사무소 측은 이날 모스크바 대표부 폐쇄와 관련한 RFA, 자유아시아방송의 문의에 즉각 답하지 않았습니다.
러시아 측은 이번 조치가 임무 종료에 따른 정상적인 절차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국영 스푸트니크통신은 유엔인권최고대표사무소의 지원으로 설립된 러시아 내 인권관련 단체의 활동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습니다.
반면 제이드 라드 알 후세인 유엔인권최고대표는 최근 러시아 정부로부터 대표부 폐쇄 의사를 전달받았다며 우려스럽다는 반응을 나타냈습니다.
러시아 내 인권운동가들과 언론인에 대한 정부의 탄압이 계속되는 등 현 상황에서 모스크바 유엔 인권 대표부의 역할이 더 절실하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특히 러시아가 지난 달 북한과 불법 체류자 강제송환협정을 맺은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러시아 내 탈북자들의 안전이 더 위협받을 가능성이 커 주목됩니다.
앞서 마루주키 다루스만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이 지난 달 26일 특별성명까지 발표해 북러 간 협정 시행 중단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0:00 / 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