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상원 외교위, 웜비어 석방교섭 조셉 윤 불러 청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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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의회는 북한에 억류됐다 의식불명 상태로 풀려난 뒤 숨진 오토 웜비어 사건과 관련해 북한 정권에 책임 추궁과 북한관광 전면 금지 등 강경한 입장을 쏟아냈습니다. 상원 외교위원회는 긴급 청문회를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가 오는 22일 조셉 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를 불러 북한 관련 긴급 청문회를 열기로 했습니다.

'기밀(top secret)'로 분류돼 비공개로 진행될 이번 청문회에서는 미국의 최대 외교∙안보 현안으로 부상한 북한 문제가 집중적으로 다뤄질 예정입니다.

특히 북한과 담판을 통해 웜비어 석방을 이끌어낸 조셉 윤 특별대표를 상대로 그의 억류부터 사망에 이르기까지 사건 전반에 대한 의원들의 질의가 이어질 전망입니다.

의원들은 또 북한이 여전히 억류중인 미국인들의 건강 상태와 이들의 조속한 석방을 위한 국무부의 복안 등도 따져 물을 것으로 보입니다.

조셉 윤 특별대표는 지난 12일 북한을 전격 방문해 혼수상태였던 웜비어와 함께 귀국했으며 당시 억류된 한국계 미국 시민권자 3명과도 면담했습니다.

한편 이번 사건을 계기로 북한 정권에 대한 책임추궁과 함께 미국인들의 북한관광을 전면 금지해야 한다는 의원들의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어 주목됩니다.

에드 로이스(공화∙캘리포니아) 하원 외교위원장은 20일 성명을 통해 북한 정권이 정기적으로 외국인을 인질로 잡아왔다며 관광 목적의 북한여행을 금지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로이스 위원장은 야만적인 수용소에 12만 명의 북한 주민들이 갇혀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이같이 주장했습니다.

밥 코커(공화∙테네시) 상원 외교위원장도 이날 케이블 방송인 MSNBC에 나와 북한관광 금지를 심각히 고려해야 할 때라고 말했습니다.

밥 코커: 미국인들이 계속 억류되고 있습니다. 북한여행을 금지하는 문제를 들여다 보고 있습니다.

존 메케인(공화∙애리조나) 상원 군사위원장도 이날 북한여행을 원하는 미국인들에게 억류되더라도 미국 정부에 책임이 없다는 면책각서라도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큰 위험이 따르는 북한여행을 멍청한 짓이라며 이같이 주장했습니다.

앞서 애덤 쉬프 (민주∙캘리포니아), 조 윌슨 (공화∙사우스 캐롤라이나) 하원의원은 지난달 관광 목적의 북한여행을 전면 금지하는 '북한여행통제법'을 공동 발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