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추가 대북제재 고려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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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인 납치문제 해결을 위한 일본과 북한의 양국 간 협의가 교착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 대북제재 등을 언급하기엔 시기상조라고 일본 정부 고위 관리가 밝혔습니다.

일본 도쿄에서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애초 약속한, 일본인 납치문제에 관한 초기 재조사 결과 통보 시한이 지났지만 이를 이유로 추가 대북제재를 가하는 방안은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야마타니 에리코 일본 납치문제 담당상이 지난 8일 (현지시간) 밝혔습니다.

야마타니 담당상은 이날 미국과 한국의 대북방송 관계자들과 만나 북한이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비난하면서도 일부에서 제기된 추가 대북제재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습니다.

야마타니 에리코: 대화보다 압력에 중점을 두겠다는 말은 정확하지 않다.

북한이 일본인 납치문제 재조사 초기 결과를 통보하겠다고 약속한 시한이 지났지만 여전히 대화를 계속해 나가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풀이됩니다.

그는 이어 북한과 협의에서 '행동대 행동' 원칙을 강조했습니다.

야마타니 에리코: 우리는 대화에는 대화로, 압력에는 압력으로, 행동대 행동이라는 기본적인 원칙에 따른 방침을 내세울 예정입니다.

북한과 일본은 지난 5월 말 납북자뿐 아니라 북한 내 모든 일본인에 대한 포괄적인 조사를 통해 생존자에 대해서는 귀국을 추진하고 이에 맞춰 대북 제재 일부를 해제하는 데 합의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늦어도 초가을까지 초기 조사 결과를 통보하겠다는 애초 약속을 지키지 않아 양국 간 협상이 사실상 교착상태에 빠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편 이 날 저녁에는 도쿄 중심가인 시부야에서 납치자 가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납치문제 해결을 기원하는 음악회가 열렸습니다.

유명 음악가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이날 음악회를 시작으로 납치자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춘 일본북한인권주간이 개막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