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미국 정부로부터 공식 난민지위를 획득한 탈북 일가족 네명이 지난 31일 미국에 도착했습니다. 미국 동부에 정착하게 되는 이들 가족은 미국정부의 난민지원 프로그램에 따라 정착단계를 밟게 됩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31일 미국 동부 뉴욕공항을 통해 네명의 탈북자 가족일행이 미국에 입국했습니다.
9개월 가까이 태국 주재 유엔난민시설에서 심사를 받아온 이들은 최종 난민심사에서 통과되면서 자신들이 원하는 국가인 미국에 정착하게 된 겁니다.
공항에 내리는 순간 넓은 항공역사 시설들과 비행기들, 그리고 고속도 도로를 메운 자동차를 보면서 50대의 탈북 여성은 미국에 대한 첫 인상을 이렇게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50대 탈북여성: 좋지요. 마음부터 달라지네요(웃음). 본가집(친정집)에 온 것 같아요. 이게 진짜 미국이 맞냐고…… 실감이 나지 않아요.
북한에서 반미 교육을 받아온 자신들이 미국의 자유로움과 풍요로움을 직접 눈으로 보는 순간 꿈만 같고 무엇보다 삶의 안정감을 찾게 되었다고 이 여성은 감격해했습니다.
함경북도 출신인 이들 가족은 50대의 부부와 10대의 아들 두 명으로, 중국에서 10년 동안 은신생활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도중에 한 차례 강제북송 당했던 이 가족은 미국에 와서 생명의 안정감을 찾은 이상 앞으로 열심히 살아가겠다는 포부도 밝혔습니다.
지난 4월 탈북 여성 1명이 난민자격으로 미국에 입국한 뒤, 가족단위로는 이번이 가장 큰 규모입니다.
미국에 입국한 이들은 앞으로 미국 정부의 난민지원 프로그램에 따라 정착 단계를 밟게 됩니다.
북한 난민들은 기본적으로 8개월간의 기초정착 기간에 매달 230달러의 식비와 초보적인 의료보험, 취업알선 등을 제공받게 됩니다.
이어 미국에 입국해서 1년이 지나면 미국에 영구적으로 거주할 수 있는 영주권을 받을 수 있고, 5년이 되는 해에는 미국 시민권을 신청할 수 있는 자격을 받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