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조지 W. 부시(George W. Bush) 전 미국 대통령이 북한 정치범수용소 생존자인 신동혁씨를 만나 수용소 내 참혹한 인권 상황에 대해 청취하고 심각한 우려를 표시했습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은 10월 23일(현지시간) 북한 14호 정치범 수용소 출신 신동혁 씨와 한 시간 동안 만나 북한 인권에 관한 대화를 나눴습니다.
부시 전 대통령은 미국 남부 텍사스주 달라스로 신동혁씨를 초청해, 새로 개관된 부시 대통령 기념관에서 신 씨와 만났습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신 씨로부터 14호 정치범 수용소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정치범에 대한 가혹행위가 북한 김정일 정권에 이어 아들 김정은 체제 들어서도 지속되고 있는데 대해 상당한 우려를 표시했다고 참석자들은 말했습니다. 신동혁 씨는 부시 전 대통령이 자신을 초청한 이유에 대해 이렇게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신동혁 씨: 개인적으로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계시였기 때문에 저의 책을 보시고 감동을 받으셨다고 하면서 저를 초청했다고 말씀하시었습니다.
부시 전 대통령은 북한 정치범 수용소에 감금된 15만~20여만 명이 지금 이 순간도 수용소 내에서 공개처형과 잔악한 고문과 학대, 배고픔 등의 희생자가 되고 있다는 사실을 세계가 주목해야 하며 이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시켜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신씨가 겪은 수용소 내 참상을 들으면서 따뜻하게 위로를 하는 등 대화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고 참석자들은 전했습니다.
신동혁 씨는 부시 전 대통령에게 이에 대해 사의를 표시했고, 자신에 관한 책 'Escape from camp 14'을 선물했고, 부시 전 대통령도 자신의 회고록을 신 씨에게 전달해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만남은 부시 전 대통령이 퇴임 후에도 지속적으로 북한 인권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걸 반영하는 것으로, 미국 사회를 비롯한 세계에 북한 인권 개선을 촉구하는 데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함께 배석했던 미국 북한인권 위원회 그레그 스칼라티우 사무총장은 말했습니다.
스칼라티우: 신동혁 씨의 이야기를 묘사한 14호 수용소로부터의 탈출이라는 책을 읽고 북한 인권에 대해서, 특히 북한 정치범 수용소에 대해서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지난 2001~2009년까지 두차례 미국대통령을 지낸 부시 전 대통령은 임기 동안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를 비롯한 탈북자 출신 인권운동가들을 백악관에 초청해 면담하는 등 북한 인권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