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들이 중국에서 떠돌고 있는 동료 탈북자들을 구하기 위해 두 팔 걷고 나섰습니다. 바로 남북청소년들로 구성된 북한인권단체 '나우'인데요, 올해 현재까지 38명의 탈북자들을 구출했다고 합니다.
자세한 소식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인권개선을 위한 남북청년들의 모임인 나우(NAUH)는 올해 10월 현재 탈북자 38명을 구출했다고 27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이 단체 대표인 지성호씨의 말입니다.
지성호 대표: 지금 올해 현재 38명 구출했고요, 지금도 이동 중에 있는 사람들이 다섯 명 정도 있습니다. 청소년들, 여성들을 대상으로 구출하고 있습니다. 보통 10대 청소년들 20대 초반 여성들이 주로 대상이 되고 있고요.
이 단체가 구출하고 있는 탈북자들은 청소년과 여성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특히 최근에는 13~14살의 꽃제비 출신 청소년들을 구출하고 있다고 지 대표는 말했습니다.
또 중국으로 탈북 했던 북한의 부부가 강제 북송되고 중국에 남겨진 10대 소년을 구출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그는 언급했습니다.
보안 관계로 중국 내 탈북자들의 거처지와 이동경로를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다고 양해를 구한 그는 "올해 중에 50명의 탈북자들을 구출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습니다.
지 대표는 중국에서 제3국의 안전한 곳까지 탈북자 한명 구출하는 데 미화 약 2천 달러 정도 필요하다며, 이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여러 수익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올해 2월 미국 동부에서 진행된 '탈북자를 위한 일일찻집' 행사와 크리스마스 성탄절 기념카드 판매 활동을 비롯해 모아진 돈으로 38명의 탈북자를 구출할 수 있었다는 얘깁니다.
한국에 정착한 지 8년째를 맞는 지 대표는 "한국에서 가끔씩 행복감에 도취되어 중국에서 고생하는 탈북자들을 잊고 살 때가 있다"며 자책감을 가진다고 터놓았습니다.
최근 중국 공안의 탈북자 처리가 느슨해진 점도 탈북자들을 구출하는데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의견도 피력했습니다.
지성호 대표: 중국도 내부적으로 여러 가지 문제들이 있다 보니까, 그런 검열기간에 탈북자들이 걸리면 체포되었지만, 최근 들어서는 많이 완화된 측면들을 볼 수 있고요.
지난 8월, 라오스 국경을 넘으려던 탈북자들이 중국 공안에 체포됐다가 석방되는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과거 탈북자들을 붙잡으면 무조건 북송시켰던 중국의 태도가 변했다고 볼 수 있다고 그는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탈북자 정책은 북한과의 관계개선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중국에서 활동하는 북한인권 관계자들이 항상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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