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자유주간 사흘째인 25일, 미국 워싱턴의 중국 대사관 앞에서 탈북자 북송 반대 시위가 열렸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자유주간 행사를 주관하고 있는 수잔 숄티 북한자유연합 대표를 비롯해 탈북자, 현지 미국인들까지 모여 중국 정부의 탈북자 강제 북송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현장음) "중국 정부는 탈북자에 대한 강제 북송을 전면 중단하라! 중단하라! 중단하라! "

이날 숄티 대표는 자유를 찾아 북한을 떠난 탈북자를 중국 정부가 강제로 북한으로 되돌려 보내는 행위는 비인도주의적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수잔 숄티: 오늘 저희가 여기 모인 목적은 중국에서 아무 죄 없이 강제 북송되는 탈북자들을 위해 목소리를 높이기 위함입니다. 오늘 시위는 2002년 이후로 강제 북송된 명단을 읽는 것입니다.
탈북자들과 미국의 인권운동가들은 지금까지 중국에서 강제 북송된 것으로 확인된 100명 이상의 탈북자들의 이름을 한 명씩 불렀습니다.
현장음: 박광혁 18살, 이광혁 18살, 류철룡 16살

두 번의 탈북과 북송 그리고 세 번째 탈북에 성공해 지난 2002년 한국에 정착한 임혜진씨는 "중국 공안들은 탈북자들이 북송 되면 갖은 고문을 당하는 걸 알고 있다"며 "그러나 이들은 탈북자들을 북송하는 과정에서 북한을 다시 탈출하면 되지 않냐고 묻는 등 심각성을 모른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자유주간에 참가하려고 워싱턴에 온 탈북자 출신 박상학 북한민주화운동본부 대표도 "중국 정부가 탈북자를 북송하는 것은 살인 행위"라며 "중국 정부의 강제북송이 중단되고 탈북자들이 난민 지위를 얻을 때까지 강력한 투쟁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박상학: 탈북자들이 자유를 찾아서 목숨을 걸고 압록강을 넘어 와서, 중국이 북한으로 탈북자들을 강제 북송한다는 것은 살육자인 김정은과 중국이 공모하는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이날 참가자들은 중국 당국에 의해 강제북송된 북한 주민들 명단을 모두 낭독한 뒤, 촛불을 들고 아리랑을 부르며 대사관 앞 광장을 두 바퀴 돌았습니다.
뒤이어 참가자들은 중국 대사관의 정문 앞을 향해 중국어로 "시진핑, 강제 북송 중단하라"고 외쳤지만 중국 대사관의 문은 굳게 닫혀 있었고 관계자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