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러시아 하바로포스크 건설 현장에서 북한 노동자 3명이 중상을 입었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하바로프스크 중부 지방 검찰은 15일 "북한 국적 노동자 3명이 주거단지 건설 현장에서 공사 도중 심각한 부상(seriously injured)을 입었다"며 "현재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검찰은 이들 3명의 부상 정도가 다르다며 생명이 위독한지 여부에 대해선 자세히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14일 오후 9시께 하바로프스크의 주거단지인 '아쿠아 마린' 건설현장에서 아치형 지붕 공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4층 높이의 지붕이 갑자기 무너져내려 이들이 부상을 입게 됐습니다.
이에 검찰은 건설 기간 동안 시공사가 안전 규칙을 준수했는지 여부와 외국인 노동자 근무가 적법했는지 여부를 조사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5일 하바로프스크 중부 지방 검찰에 자세한 사건 경위와 부상자들의 상태 등을 묻는 질문을 했지만 검찰은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코트라(KOTRA), 즉 한국의 무역투자진흥공사가 지난 4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러시아에서 노동 허가를 받고 일하는 북한 노동자는 2016년 현재 4만명을 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국제인권단체들은 러시아에서 북한 노동자들은 저임금과 장시간 노동, 열악한 노동환경에 시달리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실제 개막을 1년 앞둔 2018년 러시아월드컵 경기장 건설현장에서 노동자 인권 착취가 만연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14일 월드컵 경기장 건설과정에서 북한인을 포함해 외국인 노동자 최소 17명이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휴먼라이츠워치가 이날 발표한 "레드카드 : 러시아월드컵 경기장 건설노동자 착취"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러시아 곳곳의 월드컵 경기장과 기반 시설 건설을 위해 수만명의 노동자가 투입됐습니다.
그러면서 이 단체는 이들이 노동착취와 열악한 노동환경에 시달리고 있지만 대처 방안이 거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상트페테르부르크 축구 경기장 건설현장에서 북한 노동자 1명이 추락해 숨졌습니다.
앞서 노르웨이의 한 축구잡지는 이 현장에서 북한 노동자 100여명이 휴일도 없이 매일 오전 7시부터 자정까지 격무에 시달린다고 폭로한 바 있으며, 국제축구연맹(FIFA)도 최근 북한 노동자들의 투입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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