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제형사재판소(ICC)가 김정은을 비롯한 북한 지도부를 처벌할 수 있도록 남한의 북한 인권 단체들이 '김정은 제소 촉구 운동'을 벌이고 있는데요. 김정남 암살을 계기로 남한의 북한 인권단체인 북한전략센터가 ICC 재방문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바깥에서 북측 당국에 의해 피해를 입은 사람들의 사례를 모아 다시 국제형사재판소(ICC)에 갈 것"이라고 강철환 북한전략센터 대표가 20일 밝혔습니다.
강 대표는 지난 13일 "장성택과 연관된 사람들을 집단 학살한 김정은을 제소해달라"며 네덜란드 헤이그에 위치한 국제형사재판소를 방문한 바 있습니다. 지난주 귀국한 강 대표는 김정남 암살 소식을 접한 직후 국제형사재판소를 재방문할 계획을 세웠다고 합니다.
강철환 북한전략센터 대표: 김정남은 상징적인 암살 피해자라고 볼 수 있습니다. 과거 이한영 씨 등 북한 바깥에서 피해를 본 사람들의 사례를 조사할 예정입니다. 김정남 사건을 계기로 ICC가 김정은을 제소할 수 있게 다시 한 번 촉구하려고 합니다.
이어 강 대표는 "북한 주민들의 인권 유린을 지적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해외에서 벌어지는 북한의 테러를 문제 삼는 것도 시급하다"면서 "북한은 김정남을 암살하면서 또다시 반인륜적이고 비열한 범죄를 저질렀다"고 지적했습니다.
강 대표는 북한 바깥에서 북한 당국에 의해 피해를 입은 사람들, 혹은 이와 관련돼 있는 사람들의 사례를 앞으로 2~3개월 동안 모을 예정입니다.
최근 남한의 북한 인권 단체들은 김정은을 국제형사재판소에 회부하기 위해 적극적인 활동을 벌여왔습니다.
탈북 작가들의 모임인 '국제PEN 망명북한센터'는 국제형사재판소 측에 김정은의 반인도 범죄를 고발하는 탄원서를 보냈고, 'NK워치'와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 모임', 'NK지식인연대', '북한전략센터' 등은 네덜란드 헤이그에 위치한 국제형사재판소를 직접 방문해 김정은 제소를 촉구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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