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탈북민들, “통일 역군되자”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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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 각지의 탈북자들이 모이는 '세계탈북민대회'가 27일 서울에서 개최됐습니다. 이 자리에서 탈북자들은 자유민주주의를 북한에 정착시키자고 입을 모았습니다. 특히 대회 주최 측은 김일성의 생일을 '세계 탈북민의 날'로 삼아 기념하자는 논의도 진행됐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우리 탈북민들은 역사적인 그날을 앞당기기 위해 독재 타도의 깃발을 높이 들고 힘차게 나갈 것이다."

'제2회 세계탈북민대회'에 참여한 탈북자들이 북한에 자유민주주의를 뿌리내려야 한다는 내용의 선언문을 낭독하고 있습니다. 이 대회에는 일본, 호주(오스트랄리아), 베트남(윁남), 태국(타이) 등지에 거주하고 있는 탈북자 대표들도 참석해 북한 정권의 핵과 미사일 개발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사단법인 '한반도평화통일재단'과 '세계탈북민위원회'가 공동 주최한 '세계탈북민대회'는 전 세계에 거주하고 있는 탈북자들이 힘을 합쳐 남북통일에 앞장서야 한다는 취지에서 마련된 행사입니다.

김원철 사단법인 한반도평화통일재단 이사장: 3만 탈북민 여러분 존경합니다. 서로 위로와 격려를 나눕시다. 이렇게 힘을 모아서 한반도 평화를 위해, 화해와 협력을 위해 조금이나마 힘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세계탈북민대회'를 계기로 김일성 생일인 4월 15일을 '세계탈북자의 날'로 지정해 기념하자는 논의도 이어졌습니다. 이날을 기념일로 지정하자는 합의는 어느 정도 이뤄졌고 향후 선언 절차만 남았다는 게 안찬일 '세계탈북민대회' 집행위원장의 설명입니다.

안찬일 세계탈북민대회 집행위원장: 김일성이 태어나면서 북한 동포들이 굶주리게 됐습니다. 이로 인해 북한은 재앙을 맞이했습니다. '재앙의 날'을 '축복의 날'로 바꾸고 김일성으로부터 시작된 북한 정권을 3만 탈북민이 없애야 한다는 의미에서 '세계탈북자의 날' 선언을 할 겁니다.

이어 안 집행위원장은 "매년 4월 15일에 북한 인권 실상을 폭로하고 탈북자를 대상으로 통일 역군 양성을 위한 교육과 행사를 벌일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날 진행된 '세계탈북민대회'는 현재 미국 워싱턴에서 진행되고 있는 북한자유주간의 일환으로 열렸습니다. 당초 미국에서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탈북자가 많아 장소를 서울로 정했다는 것이 안 집행위원장의 설명입니다.

다음 해 열리는 제3차 세계탈북민대회는 더욱 많은 탈북자들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으기 위해 일본 도쿄, 미국 워싱턴, 영국 런던 등지에서 개최할 예정이라고 안찬일 '세계탈북민대회' 집행위원장은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