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최근 송환한 미국인 오토 웜비어 씨의 사망으로 남한 국민들도 북한에 억류된 한국인들의 인권상황에 대해 우려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사회에서도 북한을 비난하는 여론이 들끓고 있습니다. 남한의 북한 인권단체들은 억류한 외국인의 인권까지 유린하는 북한 당국을 강력하게 규탄하면서 북한 주민들의 인권상황에 대해서도 우려했습니다.
문동희 북한인권학생연대 대표: 북한 당국이 외국인들을 대상으로도 인권침해 행위를 하는데 내국인들은 어떻겠습니까. 그들은 더 많은, 일상적인 폭력을 겪고 있는 것 같아 너무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정베드로 북한정의연대 대표도 "웜비어 씨의 사망으로 북한이 얼마나 잔혹한 정권인지 다시 한 번 알게 됐다"면서 "북한 당국은 여전히 국가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인권을 유린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남한의 시민들은 인터넷 공간을 통해 웜비어 씨를 죽음으로 몰고 간 북한 당국을 강력하게 비난하고 있습니다. "모든 인권 유린 행위에 대해 북한 당국은 확실히 책임져야 한다"는 겁니다. 특히 위험한 나라인 북한을 관광하는 것 자체를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습니다.
웜비어 씨의 사망으로 북한에 억류된 한국인들도 재조명받고 있습니다. 현재 북한에 억류된 선교사, 탈북자 등 6명의 한국인을 한국 정부가 하루속히 빼내 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정베드로 북한정의연대 대표: 문재인 정부는 북한에 있는 자국민들의 생사와 신변안전을 확인해야 합니다. 이 문제를 가장 시급한 의제로 설정하고 남북 대화를 진행해야 합니다.
북한에 억류된 지 17개월 만에 고향으로 돌아온 오토 웜비어 씨는 19일 숨을 거뒀습니다. 웜비어 씨는 지난해 1월 관광차 북한을 방문했다가 평양 양각도 호텔에 있는 정치 선전물을 훔치려 한 혐의로 체포돼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은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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