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인권대학생단체, 유럽서 “김정은 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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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인권 개선을 목적으로 하는 남측 대학생 단체들의 연대조직인 '전국대학생북한인권협의회'가 유럽에서 북한인권 관련 행사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김정은을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제소하기 위한 '여론 형성' 노력도 벌이고 있다고 합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전국대학생북한인권협의회가 7일부터 14일 일정으로 영국과 독일 등지에서 '김정은 국제형사재판소(ICC) 제소 촉구'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행사의 주요 목적은 김정은의 ICC제소를 위한 유럽 대학생들의 '여론 형성'이라고 협의회는 설명했습니다. 협의회에 따르면 이번 행사는 영국의 워릭대학교와 런던대학교, 독일의 베를린 훔볼트 대학교와 드레스덴 공과대학, 그리고 네덜란드의 레이던 대학교에서 진행됩니다.

문동희 전국대학생북한인권협의회 회장: 국제사회에서 김정은 ICC제소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데 유럽의 대학생들과 함께 김정은 ICC제소 분위기와 여론을 만들어 북한인권 개선에 도움을 주고자 행사를 준비했습니다.

탈북자 최성국 씨와 이지영 씨가 유럽 대학생들에게 북한의 현실을 직접 알리는 자리도 마련됐습니다.

영국 워릭대학교 학생들이 7일(현지시간) 탈북자 최성국 씨와 이지영 씨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영국 워릭대학교 학생들이 7일(현지시간) 탈북자 최성국 씨와 이지영 씨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전국대학생북한인권협의회 제공)

최성국 씨는 7일 150여명의 영국 워릭대학교 학생들 앞에서 “동영상을 판매하다가 적발돼 지방으로 추방당했다”면서 “수도인 평양에서 살다가 지방으로 내려가니 도저히 살 수 없는 환경이었고 그래서 탈북했다”고 탈북 동기를 소개했습니다.

이지영 씨는 "어머니께서 먼저 탈북하신 것 때문에 극심한 생활고가 찾아왔고 고기잡이 배를 타는 등 안해 본 일이 없다"면서 "수많은 신분 격차가 있는 북한에서 사는 것이 너무 힘들었다"고 말했습니다.

보다 많은 유럽 대학생들이 북한 인권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북한장마당물품 전시회'와 '입체영상전' 등 다양한 볼거리도 제공한다고 협의회는 밝혔습니다.

협의회는 '북한장마당물품 전시회'를 통해 북한에서 사용하고 있는 운동화와 화장품, 비누, 노트텔 등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유럽 대학생들이 평양 등 북한의 도시를 볼 수 있도록 '입체영상물'을 준비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전국대학생북한인권협의회는 지난달 24일부터 27일까지 남측의 30개 대학을 돌며 '김정은 ICC 제소'를 위한 홍보운동을 벌인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