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반도 최대 민속명절인 설날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즐거워야 할 명절에 이산가족들은 더욱 쓸쓸합니다. 남한의 통일부는 "이산가족 문제 해결이 최우선 과제"라며 북한의 호응을 촉구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올해 설날은 1월 28일입니다. 설 연휴는 나흘이나 됩니다. 한국에서는 설 연휴 기간 전국에 흩어져있던 가족이 모처럼 한자리에 모여 음식을 장만하고 이웃들과 정을 나눕니다.
설날은 한민족의 정체성을 잘 드러내기도 하지만 국토 분단과 이산을 뼈저리게 확인하게도 만듭니다. 명절날 이산가족들은 고향 생각과 가족 생각으로 어쩌면 더 힘든 시간을 보낼지도 모릅니다.
심구섭 남북이산가족협회 회장: 저뿐만 아니고 모든 이산가족이 같은 마음일 겁니다. 남들은 고속도로가 밀릴 정도로 고향으로 내려가는데 우리 이산가족들만 갈 곳이 없습니다.
이번 설날에도 당국 차원의 남북 이산가족 상봉은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남북관계가 경색된 데다 북한이 연초부터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위협을 지속해 상봉에 대한 기대조차 할 수 없게 했습니다.
남한 정부는 이미 연초에 설 명절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때문에 설 명절을 앞두고 남한 정부는 이산가족들을 위로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 이산가족 문제는 우리 민족이 빨리 풀어야 할 최우선 과제입니다. 정부는 이산가족들의 한을 풀어주는 방식으로 빨리 진행되기를 기대합니다. 그렇지만 북쪽에서 이 문제에 대한 응답이 없고 지금 현재 상황이 핵과 여러 가지 도발, 그리고 도발위협들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서 안타깝습니다.
남북 분단 이후 이산가족들이 헤어진 가족을 처음 만난 건 지난 1985년. 남북한 고향방문단이 각각 서울과 평양을 교환 방문했습니다.
이후 2000년부터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돼 2015년 10월까지 모두 스무 번의 상봉행사가 진행됐습니다. 이를 통해 남북 양측에서 2만 4천여 명이 생이별의 한을 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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