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자유주간’ 서울 국회도서관서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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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자유와 인권을 촉구하는 '북한자유주간' 행사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서 개막됐습니다. 4월 29일부터 5월 4일까지 열리는 북한자유주간은 북한의 인권실태를 알리는 사진전과 집회, 토론회 등으로 진행됩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해마다 4월 마지막 주에 시작되는 '북한자유주간' 행사. 올해는 28일 개막했습니다.

개막식에는 정치인들과 탈북자 단체 대표들, 그리고 미국과 일본에서 온 인권 운동가 등 3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습니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미국 '북한자유연합'의 수잔 숄티 여사의 말입니다.

숄티 여사: 북한 주민들이 한국과 외부 사회에 대한 정보를 점점 더 많이 알게 되고, 또 내부에서도 변화에 대한 갈망이 계속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이번 북한자유주간의 주제를 북한자유도래의 주간으로 생각하고 활동하려고 합니다. 이는 북한의 자유와 한반도의 통일이 곧 임박했음을 알리기 위한 것입니다.

주최 측은 올해도 한국 내 북한인권법 제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탈북자 출신 국회의원인 조명철 의원이 적극 나섰습니다.

조명철 의원: 우리가 바라고 있는 자유롭고 민주적인 세상, 북한에서도 이뤄져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우리가 싸우는 것이고, 투쟁하는 것이고, 활동하는 것입니다.

북한인권 운동가로 활동 중인 김태훈 변호사는 인사말에서 "지난 3월 28일 유엔의 인권이사회가 북한인권결의안을 채택했다"며 "이는 국제사회가 북한 인권의 심각성을 알게 됐다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탈북자 단체 대표들이 나와 북한 당국의 인권 유린을 규탄하고 결의문도 발표했습니다.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 대한민국에 의한 자유통일이야말로 북한 문제의 해결책이며, 이를 실천하기 위해 한국, 미국, 일본 등 전 세계의 자유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힘과 지혜를 모아 싸울 것임을 굳게 다짐한다.

5월 4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북한자유주간 행사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서울과 부산 등지에서 열립니다.

행사 기간 내내 서울 청계광장에서는 북한 정치범관리소의 실태를 고발하는 사진전을 엽니다. 뿐만 아니라 이 기간 관리소 출신인 탈북자들이 직접 나와 자신의 경험담도 증언합니다.

특별히 '탈북자 강제북송 반대의 날'로 정한 5월 2일에는 중국 정부의 탈북자 강제북송에 항의하는 집회를 서울 중국대사관 앞에서 진행합니다.

이 밖에 문화공연과 전시회 등 다양한 볼거리도 제공됩니다.

박상학 대표: 북한 주민들은 세계인권선언문이 있다는 것도 잘 모릅니다. 그래서 올해는 처음으로 대북 전단에 세계인권선언문을 보내려고 하는데요. 나름의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올해로 11회째를 맞는 북한자유주간 행사는 지난 2004년 미국 워싱턴에서 시작돼 2010년부터는 장소를 서울로 옮겨 진행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