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북한인권사무소 개소식 ‘성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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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인권 상황을 감시할 유엔 인권 현장사무소가 어제(23일) 서울에서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습니다. 이날도 사무소 개소를 환영하는 인권단체들의 집회가 이어졌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의 북한인권사무소가 23일 서울에서 문을 열었습니다.

자이드 라드 알 후세인 유엔 인권최고대표와 한국의 윤병세 외교부 장관 등 많은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개소식에는 한국 언론은 물론 해외 취재진까지 몰려 성황을 이뤘습니다.

한국 내 인권단체들은 사무소 개소식에 앞서 환영 행사를 열고, 사무소 개설을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정베드로 북한정의연대 대표: 저희 20여 년 동안 북한 인권활동을 해오면서 오늘처럼 기쁘고 좋은 날이 없습니다. 전 세계가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 북한 인권을 위해서 왔다고 봅니다. 저희도 통일되는 그 날까지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또 탈북자들로 구성된 국제PEN망명북한작가센터도 유엔 인권 현장사무소 개설을 축하하기 위해 서울 보신각 앞에서 남북 문인들의 시낭송 모임을 진행했습니다.

이들은 유엔의 인권사무소가 "북한 주민의 인권 개선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김주성 국제PEN망명북한작가센터 사무국장: 북한 인권에 대한 논의가 국제사회에서 많이 이뤄져 왔는데요. 특히 (북한과) 가장 가까운 서울에서 유엔이 이렇게 발 벗고 나섰다는 것은 더욱 의미가 있다고 보고요. 북한 인권을 개선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유엔 인권기구 서울사무소는 북한의 인권 상황을 조사하고 기록하는 업무를 해나갈 예정입니다.

앞으로 북한의 인권 상황을 감시하는 유엔의 현장 거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 시민: 우리 국회에서는 북한인권법이 통과되지 않고 10년째 계류 중인데요. 사실 북한인권법이 통과되고 유엔 인권사무소가 개설됐으면 더 좋았을 텐데.. 그게 아쉽죠. 이번 유엔 인권사무소 개설을 계기로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랍니다.

한국 정부는 북한의 인권 상황에 심각한 우려를 표시하면서 북한인권 현장사무소 개설에 대한 지지를 표시했습니다.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유엔 북한인권사무소 활동에 필요한 지원과 협력을 해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