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인권단체, 9월 ‘북한인권의 달’ 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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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 내 20여 개 북한 관련 단체들이 9월을 '북한인권의 달'로 정하고 한 달간 행사를 진행합니다. 북한 인권문제를 범국민적 운동으로 확산시키기 위해서입니다.

이 소식,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9월은 유엔총회가 개막하는 달입니다. 또한 한국에서는 정기 국회가 개원하는 달이기도 합니다.이에 북한민주화네트워크와 북한민주화위원회 등 20여 개의 인권단체가 9월을 '북한인권의 달'로 정하고 북한인권문제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촉구했습니다.

'북한인권의 달 사업기획단'이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올해 처음으로 열리는 것이며, 한 달간 서울과 경기도 등에서 펼쳐집니다. '북한인권의 달' 행사는 3일 오후 2시 서울 국회 헌정기념관에서의 선포식을 시작으로 막이 올랐습니다.

유세희 북한민주화네트워크 이사장: 북한 주민은 우리와 피를 나눈 동포이며, 언젠가는 통일을 통해서 같은 가족이 될 그런 사람들입니다. 1년이 12개월인데요. 적어도 1달 정도는 우리가 북한 동포들을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다는 것은..

선포식에서는 올해를 빛낸 북한인권운동가로 중국에 구금됐다가 얼마 전 풀려난 김영환 씨와 지난봄에 탈북자 북송을 반대하며 단식했던 탈북자 이애란 씨를 각각 선정하고 감사패를 증정했습니다.

김영환: 그동안 북한땅에서 인권 탄압으로 돌아가신 분들과 그리고 북한 인권개선을 위해서 노력하시다 숨져간 분들에게 이 상을 바칩니다.

아울러 북한인권법 국회 통과 촉구와 북한인권문제의 국정과제 포함 등의 내용을 담은 선언문이 채택됐습니다.

이날 선포식엔 북한인권단체 관계자와 탈북자, 일반시민 등 300여 명이 참가했습니다. 그리고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이인제 선진통일당 대표, 김천식 통일부 차관 등 정부 인사들도 참석해 관계자들을 격려했습니다.

김문수: 북한 인권에 관해서도 우리 대한민국이 선진국 수준까지 될 수 있도록 이 자리에 오신 여러분이 노력해주시기 바랍니다. 저도 경기도지사로서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해서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그런가 하면 탈북자 강원철 씨가 무대에 나와 북한 주민과 정권에 보내는 편지를 낭독해 주위를 숙연케 했습니다.

강원철: 지난 '고난의 행군' 시기 굶어 죽지 않고 살아남기 위해 자네는 해보지 않은 일이 없지 않은가. 얼마나 많은 고생을 했었나..

선포식이 끝나고 주최 측은 국회 본관 앞에서 북한인권법 통과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습니다. '생명, 자유, 동행'을 구호로 제시한 이번 '북한인권의 달' 행사는 선포식을 비롯해 영화제, 사진전시회, 연극, 국제회의, 토론회, 출판기념회 등 30여 개의 행사로 구성돼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