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펜클럽 총회서도 반디의 ‘고발’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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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 우크라이나에서는 제83차 국제펜클럽 총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세계 문학인들이 한자리에 모인 이번 총회에는 망명북한펜센터 관계자들도 참석해 북한 반체제 소설인 '고발'을 소개하는 등 북한 사회의 실상을 알렸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제83차 국제펜클럽 총회 개막식이 현지시각으로 18일 저녁 우크라이나 리비우에서 열렸습니다.

북한 출신 작가들로 구성된 망명북한펜센터는 이번 총회에서도 북한의 참혹한 인권유린 상황을 폭로했습니다. 이를 위해 북한의 현실을 담은 문학 작품들과 북한 내부를 잘 파악할 수 있는 자료들을 회원국 작가들에게 배포했습니다.

총회에 앞서 열린 투옥작가들을 위한 회의에서도 망명북한펜센터 자문위원인 도희윤 피랍탈북인권연대 대표가 참석해 북한 반체제 소설 '고발'을 소개했습니다. 도 대표는 작가 반디를 소개할 때 '북한의 솔제니친'이라고 말해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도희윤 피랍탈북인권연대 대표: 국제펜클럽 본부의 엠마라는 분이 계신데요. 그분은 투옥작가위원회의 담당자입니다. 아주 흥미롭고 훌륭한 책이라고 하시면서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이야기해주셨습니다.

고발은 북한의 실존 작가가 쓴 소설로 3년 전 북한에서 은밀히 반출되어 중국을 거쳐 한국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일곱 편의 단편집으로 구성된 고발은 북한 주민의 삶을 아주 정확하게 묘사해 북한 사회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한국어뿐만 아니라 영어와 프랑스어, 스페인어 등으로도 번역 출간되어 최근 세계 문학계에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총회에 참가한 김정애 망명북한펜센터 사무국장은 북한에서 고통받는 문학인들의 운명에 세계의 모든 문학인이 깊은 관심을 가져 줄 것을 호소했습니다. 김 국장은 이어 "이번 총회를 통해 김정은 북한 정권의 반인민성을 전 세계에 알려 북한 민주화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우크라이나 국제펜클럽 총회는 9월 18일부터 22일까지 열립니다. 망명북한펜센터는 2012년 제78차 국제펜클럽 총회에서 북한 지역을 대표하는 문학인들의 단체로 인정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