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남측이 29일 남북대화를 촉구하면서 설 전에 이산가족 상봉 추진을 희망한다고 밝혔는데요. 당사자인 이산가족들은 상봉보다는 전면적 생사 확인이 시급하다고 말합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남한 실향민들의 대표단체인 이북도민회중앙연합회가 오랜만에 활기찬 분위기를 보이고 있습니다. 남한 정부가 북한을 향해 이산가족 상봉을 추진하자고 제안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북측이 남측의 제안을 거절할 가능성도 있어 초조함 속에 북측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김동윤 이북도민회중앙연합회 부장: 설날이라는 대명절을 앞두고 이산가족 상봉이 열린다는 소식에 우리 실향민들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사실 상봉 행사는 대부분 일회성으로 끝나기 때문에 상봉을 경험하지 못한 이산가족들은 상봉보다는 생사 확인을 더 원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통일부가 2011년 남측 이산가족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북측의 가족과 교류방법으로 생사 확인을 선호한다는 응답자가 40.4%로 가장 많았습니다.
현재 생사를 아는 가족은 8%에 불과합니다.
이 때문에 남측의 일천만이산가족위원회는 "남북한이 이산가족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있다면 전체 명단을 주고받아 생사 확인 작업에 착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상철 일천만이산가족위원회 위원장: 정말 이산가족들의 아픔을 해소하고 인도주의적인 차원에서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한다면 생사확인부터 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문제가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미지수입니다. 이산가족 문제를 인도적인 문제로 접근하는 남측과 달리 북측은 정치적 또는 경제적으로 접근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남북 대화가 이뤄지면 남측은 이산가족 상봉의 대가로 북측이 원하는 뭔가를 들어줘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광인 코리아선진화연대 소장: (이산가족 상봉의 대가로) 북한은 금강산관광 재개나 5.24대북조치 해제 등을 의제로 요구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남한 정부에 공식 등록된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는 12만 8천여 명.
이 가운데 생존자는 40%인 5만여 명에 불과합니다. 이들도 언제 세상을 떠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하루하루 겨우 버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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