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에 114일간 구금됐다가 지난 20일 풀려난 북한 인권운동가 김영환 씨가 25일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가질 계획입니다. 여기서 김 씨는 중국에서 구금된 경위와 이유 등을 밝힐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영환 씨는 25일 기자회견에서 "그간 국민이 궁금해한 것에 대해 이야기할 예정"이라고 관계자는 말했습니다.
114일간의 구금에서 풀려나 20일 서울에 도착한 김 씨는 그간 언론과의 몇차례 접촉에서도 핵심적인 의문점에 대해서는 말을 아껴왔습니다.
특히 김 씨가 중국의 공안 당국에 의해 체포된 구체적 이유와 관련해서는 한국 정부 당국도 파악을 제대로 못한 상태입니다.
한혜진 외교통상부 부대변인: (김영환 씨는) 기소 절차 없이 추방형식으로 한국으로 돌아왔기 때문에 아직 우리가 중국으로부터 어떤 혐의가 있었다는 정확한 설명을 듣지 못한 상태이고, 애초에 (중국 당국이) 밝혔던 것처럼 국가안전위해죄라는 혐의로 구금되었다는 설명을 들었을 뿐입니다.
김영환 씨 본인을 포함해 어느 누구도 체포 이유에 대한 명확한 설명을 해주지 않고 있는 동안 다양한 추정과 소문이 언론에 보도됐습니다.
북한의 반체제 인사와 연계해 북한 내에서 모종의 반정부 활동을 시도했을 것이라든지, 북한 내 고위급 인사의 망명을 추진했을 것이라는 등의 추측성 기사가 나왔던 겁니다.
따라서 김 씨가 25일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중국 내 행적과 체포당한 이유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내놓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주사파' 운동권의 대부로 불리던 김영환 씨는 1980년대 '수령론' 등의 내용을 담은 '강철 서신'을 통해 한국에 '주체사상'을 유포한 인물입니다.
하지만 김영환 씨는 1990년대 말 주체사상에 회의를 느끼고 전향한 뒤 북한 인권 운동가로 활동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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