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인권 증진위해 함께 노력해 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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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한의 국가인권위원회가 10일 세계인권선언 기념식을 개최했습니다. 인권상 수상자 중에는 북한의 인권 증진을 위해 노력해 온 개인과 단체도 포함됐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정부서울청사에서 10일 개최된 세계인권선언 제66주년 기념식이 북한의 인권 증진을 바라는 목소리로 채워졌습니다.

남한의 박근혜 대통령은 기념식에 보낸 축하 영상에서 "대한민국은 지난 60여년간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인권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면서 북한의 인권 상황도 개선되길 희망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특히 우리 동포인 북한 주민의 인권상황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열악합니다. 온전히 존중받아야 할 인간의 존엄성과 생명의 가치가 소외되는 모습에 가슴이 아픕니다.

박 대통령은 "인권은 사람이 사람답게 살기위해 마땅히 누려야 할 보편적 권리"라면서 "앞으로는 한반도에 사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존엄성과 생명이 존중되어 사람답게 잘 살 수 있고, 나아가 행복한 국가가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근정훈장과 국민포장 각 1명, 그리고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 표창이 15명에게 수여됐습니다.

가장 큰 상인 근정훈장은 인요한 연세의료원 국제진료소장에게 돌아갔습니다. 미국명 '존 린튼'인 인 소장은 이주민 진료체계 구축과 개발도상국 보건의료 체계 향상을 위해 노력했고, 북한의 신생아와 아동 그리고 산모 등에 대한 의료 활동과 결핵 퇴치를 위한 의료기술과 의약품을 지원해 북한 주민의 인권 신장을 도모한 공을 인정받아 훈장을 타게 됐다고 국가인권위원회는 설명했습니다.

인요한 소장은 "추운 집에서 자고, 옷도 제대로 못 입고, 식사도 잘 못해 기아 상태로 빠지는 것도 인권 침해"라면서 북한 주민들의 인권 증진을 위해 남한 정부가 대북 인도적 지원을 좀 더 적극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인요한 연세대 의과대학 교수: 우리 쌀 창고에 120만톤의 쌀이 쌓여있는데, 북한에 있는 동포들, 이념과 사상에서 많은 다른 점이 있고 답답한 점이 있지만, 그들의 인권을 생각해서 좋은 선물을 북쪽에 보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 설립에 기여하고 조사 활동을 지원하는 등 유엔을 통해 북한 인권을 개선하는 데 노력한 권은경 열린북한방송 국제팀장, 그리고 탈북자의 정착과 안정적 생활을 위해 취업 지원과 교육 지원, 건강 지원 등을 통해 탈북자의 인권 보호에 기여한 '대구하나센터' 등 북한 인권과 관련해 활동해온 인물과 단체도 인권상을 받았습니다.

'세계인권선언'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 실현을 위해 유엔 총회가 1948년 12월 10일 채택했습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세계인권선언의 의미와 정신을 되새기기 위해" 매년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