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의 로버트 킹 북한 인권특사를 비롯한 미국 관리들이 연일 북한 인권 문제를 거론하고 있습니다. 개탄스러운 북한 인권 상황에 대한 책임을 북한 지도부에 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로버트 킹 북한인권특사는 21일 주한미국대사관의 공동 주최로 서울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북한의 개탄스러운 인권 상황에 대한 책임을 북한 지도부에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킹 특사는 이날 레슬리 바셋 주한미국 부대사가 대독한 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하고 북한 내 참혹한 인권 상황에 대한 기록은 수없이 많이 수집돼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자행되는 처형 등 북한 당국의 인권 유린 행태에 대해 탈북자들은 계속 증언하고 있고 북한 인권보고서의 내용은 매년 진전이 없어 실망스럽다는 설명입니다.
킹 특사는 또 외부 세계와 북한의 접촉을 늘려 북한의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킹 특사는 앞서 지난달 말 기자들과 만나서도 북한의 열악한 인권상황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북한 주민에게 외부 세계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게 필수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로버트 킹 특사: 우리는 북한 주민에게 정보를 제공할 필요가 있습니다. 외부 세계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그들에게 알려야만 합니다.
킹 특사는 이어 선택은 북한 몫이라면서 북한 당국이 주민들의 삶을 개선하려면 인적자원에 투자하고 비핵화의 길로 나가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성 김 주한 미국대사도 북한 주민이 제대로 된 의료지원을 받지 못하는 상황 등이 안타깝다면서 이는 북한 정부가 무책임하게 행동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북한과 대화의 문을 열어 놓고 있는 만큼 북한 지도부가 진정성을 가지고 대화에 임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앞서 20일 서울에서 독일 한스자이델재단 등이 공동 주최한 토론회에서도 로버트 킹 북한 인권특사는 미국이 비핵화를 통해서 인권상황을 개선할 것을 북한에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킹 특사는 주한 미국대사관 정무공사가 대독한 연설에서 북한은 자신들의 자원을 핵개발이 아닌 북한 주민들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해 투자해야 한다면서 북한 인권문제가 핵문제 해결에 연계돼 있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한편 당초 20일과 21일 서울에서 열린 북한 관련 토론회에 참석할 예정이던 킹 특사는 '행정적인 이유'로 갑자기 19일부터 25일까지 계획됐던 한국과 일본 방문 일정을 취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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