웜비어 부친 “내 아들 북한서 학대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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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에 억류된 지 1년 반 만에 풀려난 오토 웜비어 씨의 부친 프레드 웜비어 씨는 아들의 혼수 상태를 1년 이상 외부에 알리지 않고 제대로 치료도 해주지 않은 북한 당국을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오토 웜비어 씨의 모교인 미국 오하이오 주 신시네티 시 외곽 와이오밍 고등학교에서 15일 기자회견에 나선 그의 부친 프레드 웜비어 씨는 아들이 북한 당국으로부터 억류 기간 중 학대(brutalized)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아들이 혼수상태에 빠지게 된 원인에 대한 북한 측 설명을 믿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프레드 웜비어 씨는 설사 아들이 지난해 3월 이후 식중독에 걸린 후 수면제를 먹고 혼수상태에 빠졌다는 북한 측 설명을 믿는다해도 이를 1년 넘게 숨기고 제대로 그를 치료하지 않은 북한 당국의 처사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프레드 웜비어: 아들이 보토리누스 중독증에 걸려 수면제를 복용한 뒤 혼수상태가 됐다는 북한 측 설명을 우린 믿지 않지만 설사 믿는다해도, 장기간 그런 상황을 숨기고 제대로 된 치료도 제공하지 않은 점은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에 억류돼 있는 나머지 미국인들도 모두 석방하라고 북한 당국에 촉구했습니다.

프레드 웜비어 씨는 북한 정권에 직접 하고 싶은 말을 묻는 질문에 부랑아(pariah) 북한 정권에서 18개월 동안 학대와 테러 속에서도 이를 견뎌낸 아들이 자랑스럽다면서 이제 그가 가족과 함께 있다고 답했습니다.

그는 또 14일 저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전화를 받고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등이 아들의 석방을 위해 애썼다는 설명을 들었다면서 크게 사의를 표했습니다.

매우 솔직한 트럼프 대통령과 좋은 대화를 나눴고 트럼프 대통령은 웜비어 씨 가족의 안위를 걱정했다는 설명입니다.

프레드 웜비어 씨는 이어 미국의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가 아들의 석방을 위해 적극 나서지 않은 데 대해 유감을 표시했습니다.

북한 당국이 아들에 대한 처우를 잘할 것이고 결국 석방할 것이라면서 북한 당국을 자극할 행동을 하지 말 것을 권고받았지만 멀쩡했던 아들이 결국 혼수상태로 풀려난 상황은 그같은 판단이 잘못됐다는 점을 말해 준다는 설명입니다.

웜비어 씨가 살고 있는 오하이오 주의 롭 포트만 상원의원은 이날 미국 폭스뉴스에 출연해 북한 당국이 그를 취급한 방식이 혐오스럽다(abhorrent)고 비난했습니다.

이제야 우리는 북한 당국이 왜 오토 웜비어 씨에 대한 영사접근을 막았는지 그 이유를 알았고 그가 혼수 상태에 빠진 상황은 엄청난 비극이란 게 그의 지적입니다.

앞서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최근 정보 당국이 웜비어 씨가 반복적으로 구타를 당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그가 입원해 있는 신시네티 대학병원 관계자는 그가 안정된 상황이지만 MRI(자기공명영상법) 촬영결과 "뇌 전체에 광범위한 조직 손상"이라는 심각한 신경계 부상(severe neurological injury)을 입은 상태라고 전했습니다.

한편 북한 당국은 관영 언론을 통해 중앙재판소의 13일자 판결에 따라 노동교화 중에 있던 오토 웜비어 씨를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돌려보냈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