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은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 씨의 죽음에 북한 당국이 중대한 책임이 있다며 북한의 잔혹한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문 대통령은 20일 미국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웜비어 씨의 사망에 대한 북한 책임론을 거론했습니다.
웜비어 씨의 사망에 북한이 얼마나 직접적으로 책임이 있는지 확실치 않지만 그가 죽음에 이르는 과정에서 북한 당국에 중대한 책임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는 게 문 대통령의 인식입니다.
문재인 대통령: 북한이 웜비어 씨에게 부당하고 잔혹한 대우를 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북한의 그러한 잔혹한 행위를 강력히 규탄합니다… 북한이 웜비어를 죽였는지는 확실히 모르지만 웜비어 씨 사망에 이르는 과정에서 북한에 중대한 책임이 있는 것은 분명한 것으로 믿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북한 핵과 미사일 문제를 풀기 위해선 제재와 압력만으론 부족하고 대화가 병행돼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동결하고 다음 단계로 북한 핵을 완전히 폐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단계적 북핵 해법을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북한이 비이성적인 정권이라는 인식을 해야 한다"며 북핵 문제 해결의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올해 안에 북한을 협상장으로 이끌길 원한다면서 자신은 전제조건 없는 무조건적인 대화를 언급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앞서 지난 15일 6·15 남북공동선언 기념식에서 "북한이 핵과 미사일의 추가 도발을 중단한다면 조건 없이 대화에 나설 수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한편 이번 문 대통령의 미국 CBS방송 인터뷰는 오는 29일과 30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첫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청와대에서 이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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