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에 억류 중인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한국명: 배준호) 씨가 미국 정부로부터 버림받은 느낌이라고 밝혔지만 미국 국무부는 그의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 국무부의 마리 하프 부대변인은 지난달 31일 정례기자설명회에서 최근 배 씨의 언론 인터뷰 발언을 그대로 믿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하프 부대변인: 북한 같은 나라에 억류된 사람이 비디오에 나와 하는 이야기는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배 씨는 앞서 이날 일본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와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로부터 버림받은 것 같은 생각이 든다면서 미국 정부에 문제 해결을 위한 특사 파견을 요청했습니다.
케네스 배: 시간이 많이 흘렀는데도 불구하고 (석방 문제가) 해결돼지 않았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서 제가 미국 정부에 대해서 아쉬움이 있습니다.
북한이 배 씨의 이 같은 발언이 보도되도록 허용한 데 대해 일각에서는 무력시위로 미국을 압박하려던 북한이 이제 인도주의 사안을 빌미로 미국을 자극하고 또 미북 접촉을 꾀하려는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하프 부대변인은 북한 당국이 배 씨를 특별 사면하고 즉각 석방할 것을 거듭 촉구하면서 배 씨의 건강 상태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배 씨 가족과는 지난달 30일을 비롯해 정기적으로 접촉하고 있고 북한에서 미국의 이익을 대변하는 스웨덴 측이 배 씨를 마지막으로 면담한 건 지난 4월 18일로 그가 수감된 후 스웨덴 측은 총 11번 그를 만났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배 씨 가족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존 케리 국무장관 등이 긴급 조치를 통해 적극적으로 배 씨 석방 노력을 기울여 줄 것을 호소했습니다.
배 씨는 2012년 11월 북한에 들어갔다 '반공화국 적대범죄행위'를 이유로 억류됐고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아 복역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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