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 당국이 북한과의 접경 도시인 단둥에서 커피 가게를 운영하는 캐나다 부부를 국가기밀 절취 혐의로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이들은 대북 기독교 선교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지난 4일 2명의 캐나다 시민을 중국군과 국방연구 관련 국가기밀을 절취한 혐의로 단둥의 국가보안부서(State Security Bureau in Dandong)가 조사 중이라고 짧게 보도했습니다.
중국 외교부도 5일 군사기밀 절취 등 국가안보 위협 행위 혐의를 받는 캐나다인 부부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케빈 개렛(Kevin Garratt)과 줄리아 개렛(Julia Dawn Garratt)이란 이름을 가진 부부로 2008년부터 압록강에서 불과 몇 미터 떨어지지 않은 단둥 시내에서 '피터스 커피 하우스(Peter's Coffee House)'란 커피 가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캐나다 언론 등 외신에 따르면 캐나다 외교 당국은 4일 개렛 부부의 중국 억류 관련 보도를 알고 있다면서 구체적인 상황을 파악 중에 있으며 이들에 대한 영사 접견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이 부부는 단둥에서 커피 가게를 운영하면서 외국인들의 북한 관광을 도왔고 또 대북 지원과 기독교 선교 활동에도 적극적이었습니다.
케빈 개렛 씨는 2013년 11월 3일 캐나다의 한인 교회인 '테라 노바 교회(Terra Nova Church)'에 초청돼 설교하면서 자신이 단둥 외곽 지역에 기독교 선교 관련 시설을 운영한다고 밝히면서 북한인들도 이곳을 많이 찾는다고 소개했습니다.
특히 당시 개렛 씨는 기독교 신자가 된 북한인들이 하루 3번 끼니가 보장되는 중국에 남거나 한국행을 택할 수 있는데도 대부분 북한 내 선교 활동을 위해 고향으로 돌아간다고 말했습니다.
케빈 개렛: 저희가 만난 99%의 북한 사람들은 다시 북한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들은 북한에서 복음(gospel)을 전파해야 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이들을 그곳으로 가게 만드셨기 때문입니다.
당시 개렛 씨는 또 대북지원, 특히 실용적 대북지원 활동에도 나서고 있다면서 지난해 여름 북한 관리로부터 홍수 피해에 대한 지원 요청을 받기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케빈 개렛: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 주재하는 북한 관리가 몇 달 전 저에게 '도와달라'는 이메일을 보내왔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홍수 피해를 당한 지역으로 구호 물품을 보냈습니다.
한편 일각에서는 중국 보안 당국이 개렛 부부에 대한 조사에 나선 이유 중 하나가 북한 선교 활동 때문이란 지적을 내놓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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