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 특사 한중일 순방... 케네스 배 석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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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정부가 북한에 9개월 째 억류 중인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한국명 배준호) 씨의 석방을 위해 여러 방안을 검토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가운데 국무부의 로버트 킹 북한 인권특사의 다음 주 한중일 3국 순방 일정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의 특별교화소에서 수감 생활을 하다 최근 건강이 악화돼 병원에 입원한 케네스 배 씨는 인터뷰를 통해 미국 정부가 자신의 석방을 위해 적극 나서 줄 것을 거듭 호소하고 있습니다.

미국 내 배 씨 가족들도 지난 주말 배 씨의 무사 귀환을 위한 기도회를 열고 인터넷 청원 활동을 벌이는 등 배 씨의 조속한 석방을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국무부도 배 씨의 건강 악화 상황을 우려하면서 거듭 북한 당국이 배 씨를 사면하고 즉각 석방하라고 촉구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 정부가 배 씨의 석방을 위해 여러 가지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13일 마리 하프 국무부 부대변인의 말입니다.

마리 하프 부대변인: 미국은 배 씨의 석방을 위해 여러 가지 다른 방안을 기꺼이 검토할 것입니다. (I think we're willing to consider a number of different options to secure his release.)

하지만 하프 부대변인은 미국의 고위급 특사의 북한 파견 같은 구체적인 계획은 현 시점에서 없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고위급 인사 파견과 관련한 결정 사항이 있으면 이를 공식적으로 밝히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오는 19일부터 시작되는 로버트 킹 국무부 북한 인권특사의 한중일 3국 순방 일정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미국 국무부 발표에 따르면 킹 특사는 먼저 중국에 3일 정도 머물고 한국에서 일주일가량, 또 일본에 이틀 머물 예정인데 일각에서는 이 기간에 배 씨의 석방을 위해 킹 특사가 잠시 북한을 방문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미국 사회과학원(SSRC)의 리언 시걸 박사의 말입니다.

리언 시걸 박사: 매우 흥미로운 가능성입니다. 중국을 방문한 킹 특사가 설사 북한을 방문하지 않는다 해도 북한 측이 (배 씨를 석방할 마음만 있다면) 배 씨를 베이징으로 보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시걸 박사는 건강 상태가 나빠지고 있는 배 씨를 북한도 오래 붙잡아 둘 생각이 없을 것이라면서 적절한 여건(modality)이 조성되면 조속히 배 씨를 석방하길 원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미국 국무부 측은 14일 킹 특사의 방북 가능성에 대한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문에 킹 특사는 북한을 방문할 계획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한편 최근 북한을 다녀왔던 미국 조지아대학교의 박한식 교수는 14일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을 직접 만나 자신의 방북 결과를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일각에서는 박 교수가 배 씨 석방을 위한 카터 전 대통령의 방북 일정을 북한 측과 사전 조율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카터 전 대통령과 박 교수 측 모두 이날 만남에 대한 자유아시아방송(RFA)의 문의에 아무런 답도 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