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관광객 2명이 서방 언론과 현지 인터뷰에서 자신들의 석방을 위한 미국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을 호소했습니다. 그 중 한 명은 자신이 미국과 북한 당국의 골칫거리가 됐다며 사죄하기도 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지난 4월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관광객 2명인 매튜 토드 밀러 씨와 제프리 에드워드 파울 씨가 북한 현지에서 1일 AP 통신의 영상 서비스인 AP 텔레비전 뉴스(APTN)와 만났습니다.
이들은 곧 받게 될 재판에서 장기형을 선고받을까 두렵다며 미국 정부가 자신들의 석방을 위해 적극 노력해달라고 밝혔습니다.
밀러 씨는 특히 "미국 정부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매튜 토드 밀러: 미국 정부와 미국 시민, 또 전 세계에 제가 이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합니다.
파울 씨는 자신이 미국 국무부와 북한 당국의 골칫거리(headache)가 됐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습니다.
제프리 에드워드 파울: 미국 시민과 정부에 물의를 일으킨 점을 사과합니다. 특히 국무부에 골칫거리를 야기했습니다. 또 북한 정부와 시민에게도 사죄합니다.
지난 4월 억류된 지 3개월 만에 모습을 드러낸 이들은 매일 산책을 한다면서 자신들의 건강은 양호하며 북한 당국이 잘 대해주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AP통신에 따르면, 파울 씨는 청진시의 한 나이트클럽에 성경을 놔뒀다는 혐의로, 또 밀러 씨는 북한 입국 시 비자를 찢으며 '망동'을 저지른 혐의로 북한에 억류됐습니다.
북한은 밀러 씨와 파울 씨뿐 아니라 2012년 11월 체포돼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은 케네스 배 씨까지 모두 3명의 미국인을 억류하고 있습니다.
한편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의 리동일 대사는 1일 기자들과 만나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과 관련한 거듭된 질문에 이는 "법적 사안"이며 이들은 "북한 법을 어겼다"고만 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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