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초부터 1년이 넘게 북한에 억류 중인 한국계 캐나다인 임현수 목사의 석방 운동이 탄력을 받고 있습니다.
캐나다의 한 고등학교 단짝인 두 여대생이 지난해 12월 16일 시작한 온라인 청원운동에 12일 현재 16만 5천 여(164,777)명이 서명했습니다.
이들이 최장기 북한 억류자인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 씨가 온라인 청원운동 서명자 수가 17만 7천 500여 명이었을 때 석방되었다며 당초 목표로 했던 17만 8천 여명에 상당히 근접한 수에 달한 것입니다.
이 서명운동을 시작한 두 명 중 한 명은 임 목사와 동명이인인 임현수 학생입니다. 임현수 학생은 지난해 12월 30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서명자 수가 7만 1천여 명이라며 이 같은 바람을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서명자가 늘어날 때마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캐나다의 쥐스탱 트뤼도(Justin Trudeau) 총리와 스테판 디옹(Stephane Dion) 외무장관에게 즉각 전자우편으로 통보된다고 말했습니다. 캐나다 정부와 유엔에 임 목사의 억류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주시하고 우려한다는 점을 알리고 정치적 압력을 가하려 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청원서 서명자가 늘어나면서 마침내 캐나다 의원들이 나섰습니다.
캐나다 연방의회는 오는 17일을 '임현수 목사의 날(Reverend Lim Day on Parliament Hill)'로 지정하고 대대적인 구명운동을 전개할 것을 천명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합니다.
구명운동 기자회견에는 캐나다 토니 클레멘트(Tony Clement) 하원의원 등과 캐나다 최초 한인 여성 출신 연방 상원의원인 연아 마틴 의원 등이 참석할 예정입니다.
클레멘트 의원은 임현수 학생이 시작한 온라인 청원서 관련 내용을 캐나다 하원에 제출할 계획입니다.
임 목사는 지난해 1월 말 대북 지원사업을 위해 나진에 들어 갔다 억류됐고, 지난해 7월 말 평양에서 국가 전복 음모 행위를 저질렀다고 시인하는 기자 회견을 했습니다. 그러나 이는 북한 당국의 강요에 의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