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캐나다 정부가 한 달 이상 연락이 두절되었던 한국계 캐나다인 목사의 북한 억류 사실을 5일 확인하면서 자국민에게 어떤 경우에도 북한 여행을 하지 말 것을 강조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북한에 식량 지원 등 인도주의 사업을 해 온 캐나다 동부 온타리오 주 토론토의 큰빛교회 임현수 목사가 북한에 억류됐다고 캐나다 정부가 공식 확인했습니다. 캐나다 외무부(Canadian Ministry of Foreign Affairs and Int'l Trade)의 캐이틀린 워크맨(Caitlin Workman) 대변인은 한국계 캐나다인인 임 목사의 억류 사실을 알고 있으며 영사 업무 담당관이 가족과 접촉해 도움을 주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캐나다 정부는 오래 전부터 계속해서 캐나다인의 북한 여행을 어떤 경우에도 하지 않도록 권고해 왔다고 강조했습니다(Canada has long advised and continues to advise against any and all travel by Canadians to North Korea. Canadians should not travel to North Korea under any circumstance). 캐나다 정부가 북한을 여행하는 국민에게 줄 수 있는 영사적 도움이 극히 제한돼 있다는 설명입니다. 캐나다는 북한과 외교 관계를 맺고 있지만 북한에 상주 공관을 두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임 목사와 친분이 있는 한국계 캐나다인 잭 김 변호사는 평양 주재 스웨덴 즉 스웨리예 대사관을 통해 억류 소식을 확인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잭 김 변호사: 스웨덴 대사관을 통해서 확인이 됐을 겁니다. 지금 캐나다가 (북한에) 대사관이 없으니까 스웨덴을 통해서 일을 교섭 중이에요.
워크맨 대변인은 그러나 스웨덴 대사관 측과 임 목사와의 영사 접견 여부나 횟수, 임 목사의 건강 상태에 관한 자유아시아방송의 질문에는 즉각 답하지 않았습니다. 임 목사의 사생활 보호 차원에서 추가 정보를 제공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잭 김 변호사는 식량 등을 지원하기 위해20여 년간 셀 수 없이 북한을 방문했던 임 목사가 갑자기 북한에 억류될 만한 일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일각에서는 2013년 숙청된 장성택 계열 사람들과 일을 하던 임 목사가 북한 당국의 견제를 받게 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지만 소문에 불과한 것으로 판단한다는 지적입니다.
잭 김 변호사: 제가 알기에는 직접적인 선교활동은 안 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합리적인 이유가 없으니까 사람들이 가정해서 '설'을 내놓고 있는데요. 왜 억류 중인지 이유 자체가 의문입니다.
큰빛교회 김용대 장로는 가족들도 임 목사가 늘 지원하던 기관이 있는 북한의 라진∙선봉 지역에 간 것으로 알고 있었고 정확한 귀국날짜도 알지 못했다고6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임 목사가 북한 당국의 에볼라 방역 때문에 21일 간 격리된 것이길 바라며 그가 하루 속히 돌아오기를 희망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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