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 북 인권영화제 홍보 ‘탈북자’ 시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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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캐나다 한인 감독이 만든 기록영화 '탈북자(Defector)'가 다음달 4일 캐나다 토론토 대학에서 상영됩니다. 북한 인권에 대한 캐나다인의 관심을 높이고 오는 10월 개최될 제2차 '토론토북한인권영화제' 참여를 높이기 위해서입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캐나다 토론토의 한인 여성 앤 신(Ann Shin) 감독의 기록영화 '탈북자(Defector)'가 다음달 4일 토론토대학(University of Toronto) 이니스 타운 홀(Innis Town Hall)에서 상영됩니다.

지난해 캐나다 최초의 북한인권영화제 '토론토북한인권영화제'를 개최한 길라드 코헨(Gilad Cohen) 씨는 올 가을 열릴 제2회 영화제의 홍보를 위해서라고 밝혔습니다.

코헨 씨: '탈북자'를 상영하는 가장 중요한 목적은 물론 북한 인권에 대한 캐나다인들의 관심을 높이려는 것입니다. 이번 시사회는 무료인데요. 지난해 북한인권영화제가 열린 장소에서 시사회를 개최합니다. '탈북자'를 통해 북한 주민의 인권 실태를 알게된다면 많은 사람들이 오는 10월에 열릴 '토론토북한인권영화제'에도 참석할 것입니다.

'탈북자'는 숙자와 영희 두 탈북 여성이 이들의 탈북을 돕는 중개인을 통해 목숨을 걸고 동남아시아를 거쳐 한국에 정착하기까지를 묘사한 70여 분짜리 기록영화입니다. 신 감독은 영화제작을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중국에 들어가 2주간 동행취재를 한 데 이어 동남아시아에서의 밀착촬영을 감행했습니다.

코헨 씨는 '토론토북한인권영화제'의 이름을 그대로 사용했던 영화제 주최 단체명을 '자유'로 바꿨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주민의 인권을 개선하기 위해 영화라는 매개체 이외에 음악, 무용 등 다른 매체도 활용하고, 북한인권영화제를 북한의 선전선동용 영화를 소개하는 '북한영화제'로 혼동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코헨 씨는 설명했습니다.

코헨 씨는 지난해 '토론토북한인권영화제'와 제네바 유엔 인권이사회 등에서 총 1천 500여 명의 관객에게 영화를 통해 북한의 인권 실태를 알렸고, 이와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캐나다 '온태리오예술협의회(Ontario Arts Council)'로부터 올해 영화제 개최에 1만 달러의 후원금을 받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따라서, 이번 영화제는 토론토국제영화제 건물에서 다양한 행사와 함께 더 큰 규모로 열리게 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한편, 신 감독은 다음달 4일 토론토대학에서 있을 시사회에 직접 참석해 관객들과 북한 문제를 허심탄회하게 토론할 것이라고 21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신 감독: 최근 라오스에서 체포돼 강제북송된 탈북청소년의 이야기를 통해 강제북송의 심각성을 알리려고 합니다. 관객과 직접 만나 북한의 탈북자들을 돕기 위해 우리 모두가 무엇을 할 수 있는 지 논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신 감독이 운영하는 패덤영화그룹은 지난 1일 '탈북자' 시사회, 정치범수용소 출신 탈북자의 증언, 북한무용공연 등이 열린 토론토시 탈북자 돕기 자선행사에도 참가해 수익금 전액을 기부했습니다.

또한 '탈북자'는 캐나다의 TVO방송을 비롯해 영국의회, 오스트랄리아와 미국(NYT)등 해외 언론매체를 통해서도 소개되어 북한 인권의 참혹상을 세계에 알리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지난 5월 토론토에서 열린 북미 대륙 최대의 기록영화 축제인 '핫독영화제(Hot Docs Canadian International Documentary Festival)'에서 3일간 좌석이 매진되는 등 호평을 받았고, 영국 셰필드 국제 다큐멘터리 영화제(Sheffield International Doc/Fest)등 4개 국제영화제에서 수상작 후보로 선정된 바 있습니다.

신 감독은 앞으로 한국은 물론 홍콩과 폴란드 등지에서도 이 작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