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회의 참석 북 대표단, 외교행랑 없이 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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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장애인권리협약 당사국회의' 참석 후 지난 16일 귀국길에 오르려다 '외교행낭' 문제로 출국을 미뤘던 북한 관리들이 행낭 없이 지난 25일 귀국길에 올랐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뉴욕 JFK 국제공항에서 지난 16일 미국 '연방세관국경보호국(US Customs and Border Protection) 출국 심사에서 발생한 문제로 출국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진 북한 대표단이 지난 25일 출국했다고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이 26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미국 연방국토안보부 대변인은 26일 자유아시아방송에JFK 국제공항에 배치된 국토안보부 직원들은 세 명의 북한인의 출국 심사를 도왔으며 이들로부터 여러 개의 미디어관련물품과 수하물(multiple media items and packages)을 압수했고 그 과정에서 북한인들이 물리적으로 압수된 물건을 빼앗으려 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측이 먼저 물리적 행동(reported aggression)을 시작했다는 설명입니다. 대변인은 그러면서 북한인들은 이들 압수된 물품들 없이 탑승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리흥식 인권대사를 단장으로 한 리동일 외무성 국제기구국장, 김문철 조선장애자보호련맹 중앙위원회 위원장 등 세 명의 대표단은 지난 25일 끝내 '외교행낭'을 지참하지 못하고 출국했습니다.

연방국토안보부 대변인은 국무부를 인용해 이들 세 명의 북한인들은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에 소속되어 있지 않아 외교적 면책 특권이 없고, 북한 대표단이 '외교행낭'이라고 주장하는 수하물은 따라서 외교적 면책 특권에 따른 심사 제외 대상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그러나 수하물이 어떤 불법적인 것이었는지에 관한 자유아시아방송의 질문에 더 이상 추가 정보를 제공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대표단은 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10차 장애인권리협약 당사국회의'에 참석한 후 출국하던 길에 미국측이 이유 없이 물리적 힘을 이용해 외교행낭을 강탈당했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앞서 유엔주재 북한 대표부에 정통한 한국 외교 소식통은 자유아시아방송에 "해당국에서 국제 테러 등 위험 요소가 있을 경우 외교행낭일지라도 충분히 검사를 요구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