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달 5명의 탈북자가 난민 지위를 받고 미국에 입국했습니다. 이로써 2004년 북한인권법이 제정되고 미국에 입국한 탈북 난민의 수가 총 135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미국 국무부의 인구난민이주국(Bureau of Population, Refugees, and Migration)이 3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5명의 탈북자가 난민 지위를 받고 미국에 입국했습니다. 2012 회계연도가 시작한 지난해 10월부터 6월말 현재까지 미국 정부는 11명의 탈북자를 난민으로 수용했습니다. 지난해 10월에 2명을 시작으로 올 1월에 2명, 5월에 2명, 그리고 지난달에 가장 많은 5명의 탈북자가 미국에 난민으로 재정착하는 데 성공한 것입니다.
1975년부터 지금까지 미국정부가 300만 명 이상의 난민을 받아 들인 것을 고려하면 2004년 북한인권법이 통과된 후 미국에 정착한 탈북 난민의 수는 매우 적은 편입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 국무부는 유엔난민최고대표사무실 등을 통해 미국에 난민지위를 신청하는 탈북자의 수가 많지 않지만 대부분의 지원자를 난민으로 수용하고 있다고 최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미국 정부는 2006 회계연도에 9명, 2007 회계연도에 22명, 2008년에는 37명, 그리고 2009년에는 25명의 탈북자를 난민으로 받아들였습니다. 2010 회계연도에는 미국에 입국한 탈북 난민의 수가 8명으로 줄었지만 다시 2011 회계연도에는 23명으로 늘었습니다. 오는 9월 말까지 이어지는 2012 회계연도에도 미국에 입국한 탈북 난민의 수는 지난 4월까지 4명에 머물다가 지난5월과 6월에 추가로 2명과 5명이 입국해 11명이 됐습니다.
미국에 난민지위를 받고 입국한 100번째 탈북자 조전명 씨는 언어와 문화가 다른 미국에 정착해 어려움을 겪기도 하지만 이민자가 많은 미국이 탈북자를 수용하는 데 비교적 개방적이라고 3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조 씨: 다들 이민자다 보니까 이민자들의 처지가 비슷하잖아요? 사정을 알고 정답게 대하는 분들도 많이 있어요. 언어 장애 때문에 그렇지 일단 직장에 취직을 하면 괜찮은 것 같아요.
미국의 수도 워싱턴 지역에 정착한 또 다른 탈북자는 최근 미국은 물론 한국에 입국하는 탈북자 수가 줄고 있지만 완전히 줄어든 것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이후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애도기간 중 탈북 하다 발각되면 3족을 멸한다면서 중국과의 국경지역에서 탈북자 색출을 강화해 탈북자 수가 일시적으로 줄어들었지만 일부 주민은 북한 정권의 변화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탈북을 자제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북한의 도발적 행동 때문에 한국과 미국 등이 식량을 지원하지 않고 있어 북한 주민의 식량 상황은 더욱 나빠지고 있지만, 일부 주민은 젊은 지도자 김 제1비서가 곧 주민을 위한 정치를 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에 어려움을 견디는 중이라고 이 탈북자는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김 제1비서가 북한을 중국과 같이 개방하고 정상적인 국제사회의 일원이 되도록 힘써 줄 것을 주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