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네덜란드와 폴란드에서 북한 해외 파견 노동자의 강제 노역에 관한 토론회가 잇달아 열린 가운데, 또 다른 유럽국가인 크로아티아에서 북한의 반 인도적 인권 유린을 주제로 강연회가 개최됐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영국 런던의 국제인권단체 세계기독교연대(CSW)의 벤 로저스 동아시아팀장은 8일 자유아시아방송에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에서 유럽의 차세대 인권과 법률 전공 학생들을 대상으로 북한의 반 인도적 인권 유린을 알렸다고 밝혔습니다.
로저스 팀장: 무엇보다 반 인도적 범죄에 해당하는 인권유린이 북한에서 어떻게 자행되고 있는지 등 북한의 인권 실태 그리고 그 참혹한 인권 실태를 조사할 유엔 최초의 북한인권 조사위원회가 2013년 설립되는 과정, 보고서 결과 등에 대해 발표했습니다.
로저스 팀장은 '북한의 대규모 인권 참상에 대한 적절한 대응 방안 모색(Search for an Adequate Response to Stop the Mass Atrocities in North Korea)'을 주제로 강연했습니다.
지난 4일부터 오는 15일까지 항구도시 두브로브니크에서 열리는 "대규모 인권참상에 대한 법률, 역사, 정치, 그리고 사회(3rd Master Class on Law, History, Politics and Society in the Context of Mass Atrocities)"라는 마스터클라스 즉 전문가 학술강연회에 연사로 나선 것입니다.
강연회는 법학, 역사학, 사회학, 정치학, 국제관계학, 언론학, 유럽학 등에 관한 석사, 박사, 박사후 과정에 있는 학생을 대상으로 올해로 세 번째 개최됩니다.
로저스 팀장: 청중들은 앞으로 변호사, 인권 운동가 등이 돼 미래를 이끌어 가고 변화시킬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입니다.
로저스 팀장은 국제형사재판소를 통한 북한인권 유린 책임자 처벌을 위한 국제사회의 정치적 의지를 공고히 해야 할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습니다. 국제사회의 정치적 의지가 확고할 경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인권 책임자를 국제형사재판소에 회부하는 데 반대하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한국의 인권단체 전환기정의워킹그룹(TJWG)의 새라 손 연구팀장은 로저스 팀장의 발표에 앞서 한반도 역사에 관한 배경 설명을 했습니다.
이번 강연회는 네덜란드 헤이그에 기반을 둔 제프리나이스재단(Geoffrey Nice Foundation)이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대학과 세르비아헬싱키인권재단(Serbian Helsinki Committee for Human Rights) 등과 공동으로 개최했습니다.
제프리나이스재단은 구 유고 국제형사재판소의 검사로 독재자 슬로보단 밀로셰비치를 법정에 세운 영국의 제프리 나이스 경(Sir Geoffrey Nice)의 이름을 본 딴 단체입니다.
나이스 경은 유엔과 인권전문가, 인권단체들이 북한 반 인도적 범죄 책임자를 국제형사재판소 등에 제소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데 법적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로저스 팀장은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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