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단체, 다리 절단 탈북고아에 의족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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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의 탈북자 지원단체가 지난 겨울 동상과 화상으로 두 다리를 절단한 탈북 고아에게 의족을 지원할 계획을 밝혔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일본의 민간단체 '북조선난민구원기금'이 중국 내 탈북 고아에 대한 지원 활동을 늘릴 계획입니다. 이 단체의 카토 히로시 대표는 24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전화 회견에서 지난 겨울 북한 접경지역에 자리잡은 중국의 어느 마을에서 동상과 화상을 입은 채 발견되었던 탈북 고아를 지원하기 위한 기금을 모금한다고 밝혔습니다.

카토 대표: 저희들은 탈북 고아를 지원하는 일본과 한국의 인권단체를 돕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겨울 동상과 화상으로 다리를 절단한 탈북 고아 소년에게 의족 즉 인공다리를 제공하기 위해 기금을 모금하기 위한 행사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꽃제비로 알려진 이 10대 소년은 지난 1월 섭씨 영하 40도의 혹한에서 헌 신발을 신고 산속에 숨어 있다가 발에 동상을 입자 불을 붙이고 언 발을 녹이다가 잠이 들어 심각한 화상을 입은 채 발견됐습니다.

이 소년에 대한 소식은 한국과 미국 등의 인권단체 관계자들에 의해 알려졌고 한국의 교회에서 3천 달러를 지원해 다리를 절단하는 수술을 받고 회복 중입니다. 현재 이 소년은 다른 탈북 고아 10여 명과 함께 인권단체 등에 의해 보살핌을 받고 있습니다. 이 소년은 수 년 전 아버지가 굶주림으로 사망한 후 어머니가 형만 데리고 떠나버려 졸지에 고아가 되면서 먹을 것을 구하기 위해 압록강을 건너 중국으로 갔던 것입니다.

카토 대표는 1주일에 세 차례 정도 탈북 고아들을 방문하고 있지만 중국의 탈북자 단속이 워낙 심해 1주일에 한 번 정도 식량을 공급해 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들의 숙식과 보호를 위해 월 500달러의 비용이 필요하고 앞으로 의족 등의 추가 비용이 필요합니다. 카토 대표는 수 개월 후 이 소년이 완전히 회복돼 의족을 할 수 있을 때까지 가능한 한 많은 액수를 모금하기 위해 일본의 단체와 개인에게 지원을 호소할 계획입니다.

탈북 고아들이 중국 공안에 붙잡혀 북한으로 송환되면 수용소에 끌려가 3개월에서 1년동안 심한 매질을 당해 생존율이 20퍼센트도 채 안 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의 통일시대사람들 등은 중국의 탈북자 단속이 심해지면서 이들 탈북 고아들을 안전하게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