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탈북 대학생들이 7일 폴란드 즉 뽈스까 의 수도 바르샤바에서 사회주의국가에서 자본주의국가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폴란드인이 경험한 인권의식 변화를 배우고 통일 한국을 준비하는 색다른 체험을 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한국의 인권단체 '북한인권시민연합'의 차미리 간사는 한국에 정착한 탈북 대학생 6명이 이날 바르샤바의 헬싱키인권재단을 방문해 폴란드 현지인들에게 북한의 인권 실태를 알리는 시간을 가졌다고 밝혔습니다.
차 간사: 헬싱키인권재단에서는 '인권'이란 것을 다른 사회주의 국가에서는 어떻게 전달을 했는지, 그리고 우리가 어떻게 북한에 '인권'이란 개념을 전달할 수 있는지, 그리고 통일이 되면 '인권'이란 개념을 어떻게 퍼뜨릴 지에 관해서 이야기를 많이 나눴는데요.
자본주의 시장 경제를 도입하고 괄목할 만한 경제성장을 이룬 옛 공산주의 국가 폴란드의 옛 수도 크라쿠프와 바르샤바에서 11박 12일에 걸친 현장 학습에 나선 것입니다.
한국 통일부의 지원으로 '북한인권시민연합'이 추진하는 탈북 대학생 지도자 교육프로그램의 일환입니다.
남북한을 경험한 탈북 대학생들이 옛 공산주의 국가 폴란드의 과거 청산 과정을 배우고 통일의 가교 역할을 담당할 수 있는 잠재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입니다.
이날 바르샤바의 한 사립대학(SWPS: University of Social Sciences and Humanities)과 헬싱키인권재단을 방문한 탈북 대학생 6명은 특히 한반도 통일 과정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했다고 차 간사는 강조했습니다.
차 간사: SWPS대학교에서는 폴란드에서 사회주의 체제가 붕괴된 후 경제 변화에 대해 강의를 들었습니다. 폴란드에서 사회주의가 끝났을 때의 인플레이션이라든지, 실업률 등이 폴란드 경제에 어떤 영향을 주었고 그것을 안정시키는 데 어떤 일이 있었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듣고 학생들과 북한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고 통일 후 어떤 경제적인 문제가 일어날 수 있는지 등에 대해 심도 있는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통일 직후 경제나 정치 모든 면에서 불안정할 수 있는데 이에 대한 민첩한 대응이 필요하기 때문에 북한 주민은 물론 한국에서도 '전환기'에 대한 준비가 절실하다는 것을 탈북 대학생들이 인식하게 된 것이 소득이라고 차 간사는 덧붙였습니다.
이번 현장 학습에 참여한 조혜주(익명) 학생은 북한 주민들에게 '인권'이 무엇인지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조혜주 학생: 폴란드가 예전에 민주주의로 바뀔 때도 사람들 스스로가 찾아서 정보를 들으려고 하는… 라디오를 듣는다던가, 뉴스를 보거나, 어떻게든 (외부) 정보를 들으려고 하는 일이 많았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최근 북한에서도 한국 드라마를 많이 본다고 해서 그런 것들을 많이 접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스스로 깨우쳐야 한다는 것을 느꼈어요.
또 다른 참여 학생은 북한에서는 인권 침해를 당한다 하더라도 '법 위에 노동당'이 있어 법적인 책임 처벌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통일에 대비해 법을 공부할 필요성을 지적했다고 차 간사는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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