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유엔 통한 대북 인권개선 압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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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국 외교부의 휴고 스와이어 부장관은 14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막된 제30차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북한의 끔찍한 인권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유엔의 역할을 촉구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영국 외교부의 휴고 스와이어 부장관은 14일 제30차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지난해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가 기록한 북한의 인권 유린 실태는 실로 개탄스럽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전혀 개선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스와이어 부장관은 지적했습니다.

스와이어 부장관: 북한은 아직까지 이 같은 국제사회의 우려에 건설적인 반응을 할 기미가 전혀 없습니다. 따라서, 국제사회는 유엔을 통해 북한이 인권을 개선하도록 압박해야 합니다.

스와이어 부장관은 고통 받는 북한 내 인권 유린 피해자를 국제사회가 잊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려야 한다며 이 같이 주장했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지난 6월 한국의 수도 서울에 북한의 인권유린 실태를 조사하고 기록할 유엔 인권사무소가 설치된 것을 환영했습니다.

한편, 유엔의 자이드 라아드 알 후세인 인권최고대표는 이날 개막인사에서 유엔 인권사무소가 북한의 인권 유린 실태를 감시하고 유엔에 보고하는 핵심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제네바 주재 일본대표부의 카지 미사코 대사는 외국인 납치 등 북한의 인권유린에 대한 국제사회의 단결을 호소했습니다.

카지 대사: 각국 대표부와 민간단체 등이 오는 21일 일본대표부와 유럽연합이 공동으로 개최하는 북한인권 전문가 토론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북한 인권 탄압 개선에 대한 국제사회의 단결력을 보여 주길 촉구합니다.

유엔 인권이사회 공식일정으로는 처음으로 열리는 이번 토론회는 마이클 커비 전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장의 사회로 마르주키 다루스만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 등 4명의 전문가가 북한의 외국인 납치와 강제실종 등을 주제로 발표할 예정입니다.

같은 날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와 북한반인도범죄철폐국제연대(ICNK)가 공동 개최하는 병행행사도 예정돼 있습니다. 이 행사에서는 1969년 납북 대한항공기납치억류자가족협회 황인철 대표, 납북어부 최원모 씨의 아들인 최성룡 한국 납북자가족모임 대표, 1970년대 13살의 나이로 북한에 납치된 일본인 요코타 메구미 씨의 남동생인 요코타 다쿠야 북한에 의한 납치피해자 가족연락회 차장, 1978년 북한에 납치된 것으로 알려진 태국 즉 타이 여성 아노차 판조이(Anocha Panjoy)의 조카 반종 판조이 등이 증언할 계획입니다.